삼성경제硏 조사 ‘임신ㆍ출산따른 인사 불이익’ 가장 큰 고충

워킹맘(Working Mom 일하는 엄마)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문제는 뭘까. 

워킹맘의 주요 갈등 대상.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21개 기업의 워킹맘과 동료직원, 관리자 등 71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직장인 1,931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워킹맘은 갈등을 느끼는 주요 대상을 회사제도와 분위기(53.7%), 직장상사ㆍ동료(29.2%), 자녀(학교와 학부모 포함)(27.4%), 남편(18.4%) 순으로 지목했다.

또 워킹맘은 육아, 남편과의 가사분담 문제 등 가정에서보다 회사제도ㆍ분위기, 동료와의 관계 등 직장에서 더 많은 갈등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워킹맘이 직장에서 느끼는 어려움.

  조사에 따르면 워킹맘이 직장과 가정에서 겪고 있는 갈등은 7가지로 요약된다.
① ‘일과 가정의 양립’이 어려운 조직분위기이다. 워킹맘은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고충으로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42.4%)’을 지적했다.
② 조직에서의 성장비전 부족이다. 조직에서 고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워킹맘은 17.8%에 불과했으며 44.4%가 승진에 부정적이라 응답했다.

③ 모성보호제도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없는 현실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워킹맘은 모성보호제도를 활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상사의 눈치(44.1%)’를 들었다.
④ 워킹맘과 상사/동료 간 큰 인식 차이가 갈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언제 회사를 그만둘지 모른다’, ‘회사에 와서도 가정 일에만 신경쓴다’ 등의 선입견 때문에 워킹맘은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⑤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한 지원 부족이다. 워킹맘은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학교에서의 엄마 노동력 사용금지(46.3%)’를 꼽을 만큼 근무시간에 학부모의 노동력을 요구하는 학교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또한 자녀의 학교생활과 관련해 가장 힘든 점으로 ‘학부모 네트워크에서의 소외(44.4%)’를 지목하고 있다.

⑥ 보육기관의 질과 비용 문제이다. 워킹맘 응답자의 41.7%가 기업의 지원제도로 ‘사내 육아지원시설의 확대’를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⑦ 남편의 가사분담 미흡도 워킹맘의 갈등요소로 지목되었다.

워킹맘의 7대 갈등.

삼성경제연구소는 “워킹맘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수”라면서 기업에서는 “갈등 최소화→워킹맘 케어(Care)→워킹맘 역량 극대화→全직원의 ‘일과 가정 양립’ 추진 등 단계적인 전략을 마련해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연구소는 또 “워킹맘 활용은 조직의 생산성 제고, 국가 차원의 저출산 문제 해결, 미래인적자원 육성과 직결되므로 기업, 정부, 지역사회의 공동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기업이 워킹맘 친화적 제도 도입과 문화 조성 등 양육환경을 개선할 경우 기업의 생산성도 제고되는 효과. Fortune 500대 기업 중 여성임원 비율이 높은 상위 25% 기업이 하위 25% 기업보다 재무성과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소는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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