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정혜 경남학교영양사회장

박정혜 경남학교영양사회장은 참교육학부모 경남지부로부터 토론회 참석을 요청받았으나 “토론회 주제발표자와 형식에 문제가 있어서 참석할 경우 자칫 영양(교)사와 조리사간에 모양새 안 좋은 언쟁으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 때문에 수정을 요구하였으나 주최 측에서 수용하지 않았기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 영양사들의 자기변론을 위한 거센 항의는 보기 드믄 일인 듯하다.
△확실하지 않은 정황을 가지고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인 양 우리 직업을 매도하는 세상의 시선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조리사의 이야기를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토론자로 내세운 단체나, 역시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기사화한 언론사들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전국의 영양교사와 영양사들의 실추된 명예를 일으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다.

- 학부모단체와 언론사 기자를 포함해 사람들이 급식의 매커니즘을 너무 모르고 있다.
△ 기사 말미에 ‘모든 비리는 영양사 1인에게 음식재료 선정, 구매, 지도감독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는 부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영양사에게는 식재료 납품업체 계약권한과 조리종사원의 인사권이 없어 지나치게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 현장실무에 있어서도 조리사와 조리원이 모두 협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양사가 직무권한을 남용하여 비리를 저지르고 있는 듯한 보도는 급식절차를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모든 영양사가 비리사실이 있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 이번 경남지역의 급식비리 문제로 영양(교)사들의 마음고생이 컸다.
△잇단 언론 보도로 많은 영양(교)사들이 몸과 마음을 다쳐 직업을 내팽개치고 싶거나, 가족에게조차 부끄러워하거나 등등 수없이 고민한 것으로 안다. 그런 아픔은 같은 영양교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고,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우리를 바른 시선으로 보지 않을 거라는 데 있다.

- 학교문제로 국한되는 사안인데 경남영양사회가 전면에 나선 이유는.
△처음 학교급식 비리와 관련한 기사를 접했을 때는 단순히 학교에만 국한되는 문제로 받아들이다가 참교육학부모 경남지부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따른 인터뷰, 신문기사가 잇따르자 병원, 산업체 등에 근무하는 경상남도 영양사들로부터 사실 확인전화와 강력하게 항의할 것을 권유받아 적극대응하기로 했다.

- 언론사의 정정보도에 반성이나 재발방지 약속 등이 포함되지 않아 처음 보도에 비해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영양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담당데스크가 정중히 사과해 정정보도에 대한 문안은 별다른 수정 없이 게재하기로 합의했다. ‘기사가 사실과 다르다’는 영양사회 주장이 받아들여지고 독자들에게 진실을 알리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문제가 많은 조리사가 어떻게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게 됐나.
△그건 모르겠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으니 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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