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은 "고객이 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부 임원들이 고객보다 높은 상왕 대접을 받으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KB손해보험 김기환 대표 사진=KB손해보험
KB손해보험 김기환 대표 사진=KB손해보험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희 회사 갑질에 답답하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은 KB손해보험 자동차 사고접수를 받는 콜센터 직원이라고 소개하면서, 직원들이 편하게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 데 우리회사 임원들은 고객들 보다 대접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알렸다. 즉 고객들에게 집중해야 할 업무가 내부 임원들 갑질로 본연의 일보다 내부에 잘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비친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고나 고장이 나면 일반 고객에게 규정된 절차를 거쳐 접수가 이뤄지는데 내부 임원이나 계열사 직원들의 경우 모든 절차가 고객들과 차별되게 이뤄진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팀장에게 보고하여 별도의 추가 조치 등 특별대우 들이 이뤄진다고 한다. 이러한 임원들의 특별대우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콜센터는 난리가 난다고 덧붙였다. 

회사 임원이라면 모든 직원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자기들 편의를 위해 전산프로그램까지 자기들이 특별한 팝업이 되도록 바꿔 직원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도 했다.

기존 고객들과 동일한 서비스를 받아야 진정한 고객의 불편을 이해하고 서비스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데 지금의 형태에 안타까워 이곳에 글을 올린다면서 네티즌 힘을 믿는다고 글을 맺었다. 

이에 대해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이프레시뉴스와 통화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교육이 있었던 것은 맞다”고 했다. 다만 모든 회사가 그렇듯이 충성고객과 우수고객 등으로 분류를 하는 데 충성 고객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하기 위한 통상 교육이었다고 한다. 

"사내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회원이다 보니 충성 고객이 많아 마치 사내 임원에게 특별하게 대하라는 오해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회사 임원이라고 특별한 대우나 차별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KB손해보험 사내 갑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임원 수행 기사를 상대로 갑질한 사건으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임원에게 밉보여 지방에서 서울로 발령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한 직원 A씨는 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에서 원직 판결을 받았지만, KB손해보험은 이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했다. 여기서도 A씨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이행강제금을 내면서까지 원직 복귀를 시키지 않고 행정 소송을 이어 갔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