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광주 ‘해뜨는 식당’ 전통시장 살리려 문 열어

“딱 죽어불것소!”
광주 대인시장 안 ‘해뜨는 식당’의 김선자(68세) 할머니의 말이다.

날로 쇠락해 가는 대인시장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김 할머니는 지난 7월 29일부터 대인시장에 1,000원 백반집을 열었다.

서너가지 반찬에 된장국 밥 한그릇, 누가봐도 1,000원은 훨씬 넘는 밥상이다. 반찬은 같은 교회 성도들이 손수 만들어 준 것.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면 음식이 느끼해진다며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들은 노인들에게 맞지 않아 반찬 비용이 더 들어도 양념으로 맛을 내고 있다.

독거노인· 학생 등 하루 100여명 손님

개업 반달만에 벌써 하루 손님이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30여명은 대인시장 인근 주민들이고, 60여명은 인근 각처에서 온 사람들로 주로 독거노인과 학생 손님들. 68세의 할머니가 맞이하기엔 너무 많은 손님들이다. 간간이 교회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와 돕기는 하지만 ‘딱 죽것다’는 것이 할머니의 하소연이다.

식당을 열면서 온몸에 땀띠가 났다는 김 할머니는 “몸이 피곤해도 어려워서 찾아온 손님들이 있어 편히 쉬기도 어렵다”며 “아들이 준 용돈을 식당에 투자하다보니 아들과 사이도 멀어졌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팔면 팔수록 손해나는 장사가 대인시장의 명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같이 팔을 걷어부치고 봉사해줄 사람과 자선단체 등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털어놓았다. 할머니는 또 “나누는 삶은 우리 모두에게 풍요를 주고 기쁨을 주는 만큼 힘이 될 때까지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루 식재료만 17만원, 매상은 10만원

할머니의 하루 식당 매출은 10만여원. 식재료 준비에만 들어가는 돈이 17만여원으로 팔수록 손해나는 장사다. 할머니의 1,000원 식당으로 대인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시장 사람들의 말이다.

시장 손님들뿐 아니고 시장 인심도 덩달아 후해졌다.
“내가 사드릴께!” 식당을 찾은 노 할머니의 말이다. 할머니는 “하루 차비벌기도 어려운 노점상에서 점심끼니를 때우기가 어려웠는데 1,000원 식당이 생기면서 이웃에게 인심까지 쓸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나눔은 풍요로운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곡간에서 인심난다’는 옛말이 있지만 죽어가는 시장에서 인심이 피어나고 있어 대인시장에 1,000원 백반의 해가 풍요로운 대인시장의 내일을 밝혀주고 있다.

<이 보도자료는 대인시장상가상인회에서 제공했습니다. 대인시장은 광주의 5대 전통시장 중 하나로 상가번영회는 “정과 에누리가 있는 시장 서민들의 삶의 터전이 되는 시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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