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도 다시 일어서는 한국 기업의 저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일본은 부동산 버블 붕괴가 있었고, 한국 기업에는 IMF가 있었다. 두 나라는 최악의 경제위기를 만났지만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달랐다.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사진/삼성전자
세계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 사진/삼성전자

 

IMF를 맞이한 한국의 기업들은 생사를 좌우하는 위기를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났다. 오히려 더 강력한 내성을 가진 것이다. 하지만 일본 기업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일본 기업이 허우적거릴 때 한국 기업은 가격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조선, 자동차, 백색 가전 등에서 일본을 제치고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처음에는 저렴한 가격으로는 틈새를 파고들었지만 2000년부터는 기술과 혁신을 앞세워 일본과 격차를 벌렸다.

한국 기업의 저력을 단적으로 보여준 기록이 있다. 이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지난 2007년 선보인 스마트폰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1월 맥월드 2007을 통해 세계 최초로 아이폰을 발표했다. 당시 잡스는 터치로 조작할 수 있는 화면의 iPod, 획기적인 인터넷 통신기기, 혁신적인 휴대폰이라고 했다. 이것들은 각각 3개의 제품이 아니라고 했다. 단 하나의 제품이다. 우리는 이 새로운 제품을 아이폰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오늘 애플은 휴대폰을 재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일시적 유행 정도로 여겼으나 곧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열풍이 몰아쳤다. 

스마트폰은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특히 세계적 글로벌 기업이었던 모토로라, 노키아 등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한국은 달랐다. 한국 기업은 가장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어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두에 올라섰다. 

경제학자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애플보다 늦게 스마트폰 시장에 참가했지만 새로운 테크 전쟁과 상상력 그리고 혁신은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이제는 제4차 산업혁명에 꽃이라고 불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다. 즉 제4차 산업혁명기 최대 산업이라 일컬어진다.

자율주행 자동차 1위는 단연 테슬라 회사다. 지난해 미국 주식시장 최고의 화재는 테슬라였다. 
업계에선 미래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는 회사가 글로벌 시총 1위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전 세계 부자 1위에 올랐다. 이어 테슬라 시가총액은 자동차 기업 순위에도 1위에 등극했으며, 전 세계 상장기업 순위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을 제쳐야 진정으로 일본을 추월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뒤처지지만, 간격은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일본 닛케이 신문은 특허 조사 기관 페이턴트리설츠와 공동으로 전기차 특허 보유 현황 평가에 따르면 일본이 1위(도요타), 3위(혼다), 5위(멘소) 그리고 미국이 3위(포드), 5위(GM)로 1위에서 5위까지 일본과 미국이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기간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는 특허 보유 평가에서 8위였고, 한국 현대차는 10위, LG화학 11위, 기아차 20위, 삼성전자 27위, 삼성SDI 28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특허를 합하면 5위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에 비해 많이 뒤처진다.

한국은 자율주행 기술도 선두권 기업들에 비해 많이 뒤떨어진다. GM은 자율 주행거리 124만 Km을 기록해 이 부분 1위고, 구글의 웨이모는 시험주행 누적 총거리가 101만2000 Km이고 4만8191 Km당 한 번꼴로 사람이 개입해 이 부분 세계 1위다.

테슬라는 자율주행기능 상용화에서 세계 1위이며, 오는 2023년에 운전대 없는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한국 기업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미국과 일본 회사들과 언제쯤 경쟁이 가능할까. 또 가능할까. 많은 경제 전문가들에 따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자동차, 조선, 반도체, 철강 등 선진국과 기술 강국만이 할 수 있는 산업들을 잇달아 성공시킨 저력이 있고 자율주행에 산업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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