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이 인사권 이용해 사적용무 지시·술자리 강요"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과수원을 하고 있는데 주말에 직원들에게 과일 따는 일을 요구한다. 안 가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직원들이 과수원에 가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또 다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

직장갑질119는 최근까지 새롭게 접수한 새마을금고 갑질 피해 사례를 18일 공개하고 "새마을금고가 잇따른 갑질 논란에도 심각성을 경시하고 문제의 원인을 세대 차이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지난 5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새마을금고는 젊어지고 있지만 직원 간 세대의 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갑질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박차훈 회장이 대응책을 밝힌 서한문에 ‘세대차’를 거론해 논란만 거세졌다.

앞서 전북 남원 동남원새마을금고에서 여직원에게 밥 짓기와 빨래를 시키고 폭언과 회식 갑질을 일삼았다는 제보가 알려져 논란이 됐다.

직장갑질119는 "남원 사례가 알려진 이후 전국의 새마을금고 직원들에게서 추가 제보를 받았다"며 "특히 이사장이 막강한 인사권을 이용해 직원들에게 사적 용무를 시키거나 술자리를 강요하는 사례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 제보자는 "이사장이 자녀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접게 해 야근을 해야 했다"며 "이사장과 이사의 친인척들이 같이 일하는데 승진, 인사발령, 연차 사용에 특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2박 3일 제주도 워크샵을 반강제로 끌려간다.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3일 내내 술을 마신다"면서 "밤낮으로 원하지 않는 여직원에게 술을 강요하고 성희롱이나 외모 비하 발언을 한다"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이사장이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고성을 질렀다", "월요일부터 끝자리에 의자만 놓고 일하라 했다"라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전국 대부분 새마을금고는 소규모 사업장이고 지역에서 서로 다 아는 관계일 가능성도 있어서 사건이 드러나기도 쉽지 않다"면서 "드러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전수조사,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예방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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