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국감서 위증 고발 혐의 논란

지난 2020년 국정감사 기간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현종 BHC 회장은 당시 위증 혐의로 논란이 된 바 있다. 박 회장은 올해 국감에도 갑질 건으로 다시 호출될 가능성 높아 보인다.

 강남구 bhc 매장 사진=엄정흠 기자
 강남구 bhc 매장 사진=엄정흠 기자

올해 국감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하며 기업인들 가운데 국회에 불려 나갈 총수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년 국감에는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등에서 외식·식품기업 총수를 불러들일 기세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가맹점 갑질로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BHC는 본사에서 만든 해바라기유를 가맹점에 구매를 강제하면서 다른 경쟁사보다 33~60% 비싸게 받았다. 이에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참여연대는 가맹사업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BHC가 공급하는 고올레산 해바라기유를 필수 거래 품목으로 지정해 가맹점주는 의무적으로 받아야 했다. 또한 특수 해바라기유라고 하지만 한국식품과학연구원의 성분 비교 조사 결과 품질상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며 이는 상생과 거리가 먼 본사 뱃속만 채웠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BHC는 지난해 12월 치킨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BHC는 가맹점을 앞세워 치킨값을 인상하면서 가맹점 공급가도 함께 인상했다. BHC는 해바라기유 15kg 공급가를 지난해 10월 6만8130원에서 7만4880원(9.9%) 인상한데 이어 12월 8만2500원(10.2%)으로 올렸다. 지난 7월에는 13만2750원으로 61% 대폭 올렸다. 하지만 같은 달 12만5700원으로 인하했다.

BHC는 10개월 만에 해바라기유를 2배 가까이 올렸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해바라기유 인상이 다른 원부자재값 인상보다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치킨 원가에서 생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가맹점주와 고통을 분담해 상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지난 7일 BHC는 가맹점 공급 해바라기유 가격을 인하했다. 이날부터 기존 12만5700원에서 4650원(3.7%) 내려 공급한다고 밝혔다.

해바라기유 인상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곡물가 급등으로 공급가가 올라 부득하게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급 협력사 요청으로 납품 가격이 인상된 치킨 박스 등 80여 개 원부자재 상승분은 본사에서 부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공급가 인하는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자발적 인하가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정위는 지난달 BHC 본사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BHC는 “이번 가격 인하는 공정위 조사와 무관하다”라는 입장이다.

박 회장은 “점주들의 수익이 많아지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투자한 결과, 가맹점 매출이 60% 올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 자료를 살표본 결과 경쟁사보다 오히려 낮게 나와 박 회장 해명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대비 2020년 매출을 비교하면 매출액 1위는 교촌으로 4358억원을 기록했고 BHC는 4003억원으로 2위였다. 이어 BBQ, 굽네, 교촌 순이었다.

영업이익률은 BHC가 32.5%로 1위였으며 BBQ는 16.6%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매출 증가 폭은 BHC가 4.8배 성장해 1위였고 교촌과 굽네가 2.5배, BBQ는 1.8배 순이었다.

반면 가맹점 2020년 연평균 매출액은 교촌(7억4500만원), BBQ(5억9456만원), BHC(5억2103만원), 굽네(3억8883만원) 순이었다. 

BHC 본사는 ▲매출 성장 ▲영업이익에서 1위였고 ▲매출액은 BBQ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가맹점 매출액은 3위로 나타났다. 결국 BHC가 가맹점과의 상생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달리 BHC 판관비를 보면 가맹점 수익이 낮지 않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4월 서울동부지방법원은 BHC와 가맹점주 진정호 가맹점협의회장과의 재판에서 법원은 진씨의 손을 들어줬다. 

진씨는 2019년 4월 공정위에 BHC 본사가 가맹점주로부터 광고비를 받아 횡령하고 냉동육 및 저품질 해바라기유 공급 등 의혹을 신고했다. 

이에 BHC는 진씨를 상대로 제기한 10억원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법원은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화해권고 내용은 BHC가 소를 포기하고 관련 소송비용을 모두 부담하라는 것으로 법원이 진씨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BHC는 소송비용까지 모두 떠안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소송만 봐도 BHC가 주장하는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2020년 국정감사 당시 “가맹점과 상생에 더 힘쓰겠다면서 앞으로 다시 불려오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일각에선 "박 회장은 국민들 앞에서 가맹점과 상생하겠다고 한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버린 인물"이라며 "박 회장의 진실과 반성이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BHC 측 관계자는 이프레시뉴스와 통화에서 "가맹점과 상생의 길을 찾고 있으며 경쟁사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가맹점주에게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바라기유 인상은 공급협력사 등의 가격인상 요청에 따른 것이며 인상폭도 공급협력사에 요청분만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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