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테크 전쟁과 상상력 전쟁에서 일본을 앞서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4차 산업의 핵심은 기술력과 상상력이라 일컬어진다. 기술력이 성공의 문을 여는 힘이라면 상상력은 성공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힘이다. 한국은 이미 앞질렀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일본 엔화 통화 정책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
사진= 일본 엔화 통화 정책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

 

기술력은 새로운 산업혁명기에 참여하는 도전장이라면 상상력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즉 새로운 시장에서는 기술력과 상상력이 미래를 좌우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이 일본보다 우위라고 예측한다. 실제로 스위스 경영대학원 국제경영개발원(IMD)은 지난 2021년 국가별 디지털 기술 경쟁력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서 한국은 8위였고, 일본은 27위였다. 무려 19단계 앞서 있다. 

한국과 일본 1위 기업을 상대로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 한국 1위 삼성은 14위에 올랐지만 일본 내 1위 도요타는 36위에 머물렀다. 

세계은행이 지난 2019년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첨단기술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 36%, 일본 18%로 일본이 뒤처졌다. 전기차 분야에서도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까지만 해도 일본은 은행 자동입출금기를 개발하는 등 기술 혁신력을 갖고 있었다. 이어 ▲TV ▲세탁기 ▲자동차 ▲조선 등은 일본이 한국을 월등히 앞섰고 기술력은 세계 1위였다. 특히 워크맨의 신화에 이어 게임기, 디지털시계 등도 다른 국가들은 넘볼 수 없을 정도의 기술력을 지녔다.

하지만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로 엔고 정책이 강제로 전환되고, 1998년 부동산 버블 붕괴를 거치면서 일본 기술 신화는 가라앉기 시작했다. 경제위기와 경기침체로 제3차 산업혁명기 시대를 맞이했지만, 일본은 빅체인지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일본을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렸다. 엔고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업 이익이 감소하고 내수경제 침체가 이어져 신기술 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속도도 낮아졌다. 

아베노믹스 정책이 지난 2012년부터 실시되면서 엔저 효과와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기업 이익은 증가했지만, 엔저 효과의 달콤한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작용이 등장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신기술 혁신과 기업가 정신은 사라지고 환율 효과에 기대는 안일한 정신이 지속됐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일어났다. 일본은 각 부처가 독자적인 통신시스템을 사용해 정부 기관 간에 화상회의도 못 하는 기막힌 상황이 연출된 건 단적인 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8년 발표한 세계 72개 국가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벌인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일본은 인터넷, 컴퓨터 사용 등을 포함한 디지털 항목에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가 의미하는 것은 미래 기술 전쟁과 상상력 전쟁에 일본은 침체하고 한국은 성장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곧 한국이 일본 기업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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