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 안전성 강조...구호에 그쳐
차량·공장 등 연이은 화재에도 잘못 인정 안 해

현대제철 인천 공장 내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에서 불이 발생해 또다시 삼성SDI 배터리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배터리 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나도 늦장 대응하는 삼성SDI 최윤호 사장
사진= 배터리 저장장치에서 화재가 나도 늦장 대응하는 삼성SDI 최윤호 사장

 

불은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ESS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화재로 2층 철골구조 건물 1개 동이 화마에 집어삼켜 소방관 1명이 다치는 등 2층짜리 건물 1개 동 1970m² 모두탔다. 다행히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돼 추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인천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7일 오전 7시쯤 현대제철 공장 내 ESS 건물에 발생한 불길을 모두 잡았다고 밝혔다. 불이 난 지 약 24시간 57분 만이다.

불이 난 ESS 장치는 103MW 규모로 야간에 전기로 충전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낮에 사용한다. 해당 ESS는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소유주로 되어 있으며, 운영 및 관리는 효성중공업이 맡고 있다.   

삼성SDI 배터리 화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5월 27일 전남 해남에서 발생한 태양광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했다. 전기안전공사 조사 결과 삼성SDI 제품이 탑재된 배터리 내부 이상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삼성SDI 측은 실증·실험에서 화재로 재연되지 않아 명확한 원인 규명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전기안전공사 발표를 부인했다.  

이어 지난 5월 1일 전북 익산 망성면 어량리에 위치한 태양광 발전시설 ESS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발전소에서도 삼성SDI 배터리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 힘 이주환 의원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2021년까지 ESS 화재가 32건에 달하고 피해액은 466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에서도 화재가 연이어 터졌다. 미국에서 BMW 차량과 포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였는데 모두 삼성 SDI 배터리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 배터리가 탑재된 BMW 전기차가 화재 위험에 노출 돼 리콜을 진행했다.

지난 2020년 포드사는 삼성 SDI 배터리팩이 탑재한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자 삼성SDI 측에 책임을 묻고 손해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삼성 SDI 측은 사고를 인정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배터리 화재가 점점 늘고 있어 안전성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LG엔솔루션은 화재 원인을 인정하고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최 사장이 이끄는 삼성SDI는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 

이프레시뉴스는 삼성SDI 관계자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