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 다양화로 가공두부시장 매출 고지 선점 전략

일반두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 가공두부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어 다시금 치열한 ‘두부 2차 대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일반두부와 가공두부의 제품 진열 비중이 거의 같아질 정도로 가공두부 시장은 성장세가 빠르다. 두부시장의 트렌드 중심이 가공두부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 가공두부는 일본에서는 전체 두부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렇다 할 제품이 나오지 않아 ‘두부업계의 블루 오션’이었다.

국내 두부 시장 전체 규모가 3,600억원 수준이고, 일본의 식품 트렌드가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도 유사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공두부 시장은 1,0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일반두부 2위 업체인 CJ제일제당이 가공두부 시장 공략에 한발 먼저 나선 것도 이처럼 성장세가 크고 성장 속도도 빠른 가공두부 시장을 먼저 잡아 일반두부를 포함한 전체 두부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서다.

CJ제일제당은 작년 말, 풀무원에 6개월 앞서 국내 최초의 원형 두부인 ‘동그란 두부’ 제품 3종을 출시했다. 반면 풀무원은 지난 5월말, ‘동그란 두부’와 형태가 흡사한 ‘두부봉’ 3종을 출시하고, ‘하프앤하프’ 제품 9종을 더해 총 12종의 가공두부 제품으로 대응했다. CJ제일제당의 시장 선점에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 맞선 모습이다.

여기에 맞서 CJ제일제당도 8월초 ‘동그란 두부 스테이크’, ‘동그란 두부바(Bar)’, ‘네모난 김밥 두부’등 신제품 6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그야말로 ‘장군멍군’식 경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동그란 두부 마케터인 CJ제일제당 구계영 과장은 “작년 말 ‘동그란 두부’의 최초 출시 이후, 두부 스테이크 등의 추가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기 위해 아이들도 건강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두부 함량이 50% 이상인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매출 추이를 보아도 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닐슨 기준 가공두부 판매소비자가 매출을 살펴보면, 먼저 출시된 ‘동그란 두부’가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계 매출 20억원을 기록하며 풀무원에 앞서는 형국이다. 풀무원이 5월말 많은 종류의 가공두부 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품목 수가 CJ제일제당에 비해 4배나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평가다.

‘동그란 두부’는 출시 이후 매월 100% 이상의 평균 신장률을 기록하며 고성장중이다. CJ제일제당은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두부’라는 특징을 강조한 전략이 ‘가족 먹거리’를 고를 때 한층 신중해지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말 아이와 엄마를 대상으로 개최한 ‘동그란 두부 어린이 영양교실’의 경우, 단 하루 3시간의 행사 동안 1,000여명의 참가자가 몰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동그란 두부’는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 ‘동그란 두부’ 브랜드매니저인 박은영 부장은 “사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들에게 맛있으면서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앞으로 ‘동그란 두부’를 아이들이 먼저 찾는 두부 제품으로 자리잡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가공두부 시장에서는 일반두부 시장의 1위와 2위 자리가 바뀌는 모습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의 ‘동그란 두부’는 1980년대 초 포장두부가 국내 첫 선을 보인 이래, CJ제일제당이 최초로 ‘네모난’ 두부의 틀을 벗고 ‘동그란’ 모양으로 만든 두부다. 특히, 출시 초기부터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동그란 두부’라는 콘셉트로 어린이들이 친숙하고 맛있게 웰빙 식품인 두부를 접할 수 있도록 한 가공 두부 브랜드다.

두부는 어른이 아이에게 많이 먹이고 싶은 ‘건강한 음식’이지만, 콩 맛 외에는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아 아이들이 즐겨 먹지 않는 음식이다. 하지만 ‘동그란 두부’는 ‘네모난’ 두부의 상식을 깬 독특한 모양과 한입에 넣기 좋은 크기로 어린이가 호기심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일반두부와 비교해 가공두부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인 ‘맛’의 측면에서도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아이들이 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도 이러한 특징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보다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동그란 두부스테이크’는 어린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면서도, 두부 함량이 50% 이상으로 고기 100% 스테이크에 비해 열량 부담이 적다.

‘동그란 두부바’는 핫바와 비슷한 모양으로 만들어진 간식용 가공두부고, ‘네모난 김밥두부’는 김밥 속 재료로 햄이나 고기 대신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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