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진상조사” 회사측 “문제없다” 공방

환경운동연합이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회사와 검사를 담당한 대학 교수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2일 한 주부 회원이 지난 6월 28일 조선대학교 산학협력단에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5개 분유 회사의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를 의뢰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 인공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0.391 Bq/kg(베크렐)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로 6개월 미만의 신생아용 분유다. 특히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사고이후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다른 검사 대상제품인 파스퇴르 산양분유 2단계, 남양 임페리얼 드림XO 4단계,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플러스 1단계, 독일 밀루파 압타밀분유 1단계 등에서는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이번에 검출된 양은 방사성 물질인 세슘의 국내 기준치(370Bq/kg)와는 차이가 크지만 이는 과거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 기준을 5mSv(현재 1mSv)로 했을 당시 기준이기 때문에 신생아에게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는 해당 분유의 한 개 시료만을 대상으로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해당 분유 회사에 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준치 미만이라 문제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해당 분유사와 식약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산양유를 원료로 만든 이 제품에서 어떻게 세슘이 나왔는지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환경운동연합의 이번 발표에는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실제로 이번 검사를 담당한 김승평 조선대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체에 전혀 문제되지 않는 극소량"이라며 "세슘137의 검출량이 신생아에게 매우 위험한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현재 분유제품의 세슘 허용 기준치는 137Bq/Kg인 반면, 이번에 나온 검출량은 그 1000분의 1에 불과한 0.39Bq/Kg로 갓난아기에게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극소량이고, 법적으로도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측시간도 식품 기준인 1만초가 아닌 환경방사능분석 기준인 8만초로 했다"며 "계측시간을 1만초로 했을 경우 산양분유에서 세슘이 아예 검출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공인된 외부기관에 의뢰해 산양분유의 방사능 안전성을 다시 검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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