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검사결과 육우,한우 섞어…육류사업 위축 불가피

(주)하림종합축산물유통센터가 학교급식에 가짜 한우를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 하남시에 위치한 하림종합축산물유통센터는 (주)하림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육류사업을 펼치기 위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로 1978년 하림을 창업한 김홍국 회장이 대표로 되어 있다.

하림축산유통은 올 3월부터 매월 20~50개의 경기도 내 학교에 한우를 공급해왔으나 이번 가짜 한우 납품건으로 인해 육류사업과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는 지난 5월 26일부터 7월 25일까지 2개월 동안 학교급식과 대형유통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한우 652건을 수집해 검사한 결과 학교급식에서 2건, 대형유통매장에서 1건 등 총 3건의 가짜 한우고기를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경기 축산위생연구소에 따르면 가짜 한우가 발견된 학교는 안양 N초등학교와 여주Y중으로 이들 학교는 모두 하림종합축산물유통센터로부터 한우를 공급받아왔으며 이들 학교에 납품된 쇠고기의 유전자 검사결과, 한우와 젖소고기를 갈아서 만든 것으로 판명됐다.

연구소는 도내 268개 학교에 납품된 쇠고기 시료를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했으며 검사결과를 바탕으로 가짜 한우로 판정을 받은 업체에 대해 정확한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하림종합축산유통센터 관계자는 “닭과 오리고기 등 가금류를 중심으로 학교급식에 납품해오다 여러 학교에서 쇠고기 등의 통합구매를 원해 한우를 취급하기 시작했다”면서 “해당학교와의 계약 당사자인 하림이 책임질 일은 분명하지만 우리도 육우와 한우가 왜 섞였는지 원인을 몰라 진실 규명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학교당 11~15kg의 소량 한우를 공급하는데 대기업이 그 정도의 적은 물량을 속이려 하겠냐?”며 “우리도 유통업체로부터 납품받아 다시 학교에 공급하고 있는데 모든 한우를 일일이 유전자검사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림축산유통센터는 그동안 하민축산이란 업체로부터 부분육을 납품받고 있으며, 하민축산은 대한제당으로부터 한우를 공급받고 있다. 또 대한제당은 우진산업이란 업체에서 한우를 도축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다.

대한제당 축산유통사업부의 박웅렬 팀장은 “우리는 100% 한우만 취급한다”면서 “하림이 육우와 한우를 함께 취급하므로 섞일 가능성이 있고, 하민축산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림축산유통센터측은 “육우와 한우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지만 작업라인이 각기 달라 두 고기가 섞일 가능성은 없다”면서 “사실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하민축산과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축산위생연구소는 같은 기간 중 실시된 대형유통매장 쇠고기 안전성검사 384건 중 지난 6월 17일 광명시에서 관내 대형유통할인매장에서 수거 의뢰한 쇠고기가 미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쇠고기와 유사한 것이라고 판정했다.

축산위생연구소 관계자는 “2008년 미국산쇠고기 광우병 파동 이후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7억원의 예산을 들여 한우 전문검사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우산업의 발전을 위해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도록 한우 검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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