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6월부터 학교급식 관계자 연수 때 영양(교)사들에게 ‘방사능 오염 예방 조리법’ 교육이 실시된다.

최근 학부모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들이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및 원료들이 세슘 등 방사능에 적잖게 오염됐을 것이라는 걱정에 대한 정부의 조치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부모들 못지않게 급식 재료의 방사능 오염문제를 깊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을 해소시키기 위해 6월부터 학교장과 행정실장, 영양(교)사, 납품업체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급식 관계자 연수 때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교육내용은 급식조리 시 방사능 섭취 예방을 위한 조리법이 될 것”이라며 “1차적으로 교육을 통해 경각심을 높이면서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얻는 등 다각도로 교육 외 다른 방안도 탐색 중”이라고 말했다.

교과부의 이 같은 조치는 그러나 학부모들의 지적과 민원이 있고 나서야 뒤늦게 필요성을 인식하고 움직였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부가 먼저 나서서 해야 할 일을 학부모의 민원 뒤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6월 학부모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를 지키는 사람들의 모임’이란 인터넷 카페 ‘차일드 세이브’(http://cafe.naver.com/save119)가 방사능에 특히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 지난 1월 교과부 장관에게 “학교급식 지침을 개정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뒤 교과부가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차일드 세이브’는 6개 항에 걸쳐 학교급식 개정을 건의했다.
개정 제안서에는 △일본산 식재료 사용금지 △수산물 가공식품의 가능한 사용제한 △일본산 유가공 첨가물이 들어간 과장, 빵 주의 △급식조리 시 방사능 섭취예방을 위한 조리법 권장 등이 포함돼 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일본산 식재료 사용금지는 통상마찰을 우려 받아들이고 어렵고, 수입 식재료의 안전문제는 관련기관에서 철저한 관리를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고 6번 제안 ‘방사능 섭취예방을 위한 조리법’을 학교급식 관계자 연수 때 교육내용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답했다.

방사능 섭취 예방 조리법은 △모든 식재료를 미지근한 물로 씻고, △생선을 조리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많이 함유된 머리와 비늘, 지느러미, 뼈, 내장을 확실히 제거하며 △생선을 조리한 국물 섭취를 피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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