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의 경우 돌봄에 참여하는 초등학생에게 따뜻한 학교급식을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계획인 학교가 8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주전 조사 결과 17%에 견줘 5배가량 치솟은 수치다.

‘오마이뉴스’는 경기교사노조가 이 지역 초등학교 563개교를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긴급 설문 '초등학교 돌봄 학교급식 제공 상황'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학교급식을 직접 제공하고 있는 학교는 조사 대상의 54.5%인 308개교였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학교급식을 제공할 계획이 있는 학교도 조사 대상의 27.0%인 152개교였다. 경기도에는 모두 1,277개의 초등학교가 있다.

학교급식을 제공하고 있거나 제공할 계획인 학교 비율이 모두 81.5%에 이른 것이다. 이 수치는 경기교사노조가 지난 8월 27일 조사한 학교급식 제공 비율 16.8%보다 4.9배 늘어난 것이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8월 27일자 기사 <돌봄학생 학교급식 지속 제공? 경기도교육청은 17%만 줬다>( http://omn.kr/1oq7l)에서 "경기교사노조가 이 지역 초등학교 624개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온라인 긴급 설문 결과 학교급식을 직접 제공하는 학교는 전체의 16.8%인 105개교에 머물렀다"면서 "이는 교육부가 몇 차례에 걸쳐 원격학습 기간 중 수도권 초등학교 돌봄 학생들에 대해 학교급식(중식)을 제공한다고 발표한 내용과는 상반된 결과"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뒤 경기교사노조는 지난 8월 30일 성명을 내어 "학교급식 16.8% 제공 수치는 다른 교육청과 달리 경기도교육청이 돌봄 학생 학교급식 제공에 얼마나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학교급식이 아닌 도시락 제공이나 지참 시 행여 발생할 수 있는 식중독 등 안전문제를 생각하면 학교급식 제공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결국 경기도교육청은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지난 8월 31일 이 지역 초등학교에 일제히 공문을 보내 "원격수업 전환에 따른 돌봄 급식 예산은 기존 돌봄 예산에서 학교급식 경비로 지출하라"고 지시했다.

돌봄 예산으로 '사온' 도시락이나 '싸온' 도시락을 학생들에게 먹이던 것을, 학교급식 예산을 사용토록 함으로써 학교급식 실시를 강하게 유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정수경 경기교사노조 위원장은 "경기도교육청이 학교급식 경비로 돌봄 급식 예산을 지출토록 함으로써 학교급식 제공을 촉진한 것은 약간 늦었지만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였다"면서 "앞으로는 좀 더 빨리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귀기울여 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는 적극적인 행정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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