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에 면역력 강화 음식 만들어 전달

경북 학교영양사 동아리 ‘영양in, 건강 full’(회장 양지영, 구미 금오여고)의 사랑의 도시락 봉사가 두고두고 화제다.

구미와 김천, 성주지역 학교 영양사 20명이 운영하는 이 동아리는 최근 자신들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구미시 지역아동센터인 다울센터 아동들에게 전달, 흐뭇함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이 특별히 강조되고 있는 요즈음, 회원들이 한마음으로 면역력을 높일 레시피 음식을 만들어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전달한 것. 지역사회의 영양ㆍ식생활 개선에 기여하는 한편 면역력 증진 식품을 이용해 개발한 레시피를 새학기의 학교급식에도 적용, 제공하려는 계획도 담겨 있다.

이번에 회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 메뉴는 블루베리 돼지불고기와 애호박볶음, 메추리알 새송이장조림, 찹쌀콩 멸치볶음 등.

양지영 경북학교영양사회장은 “‘영양사 선생님들이 만드는 도시락인데 뭐~ 특별하지도 않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익숙한 것에 작은 변화를 주어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데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돼지간장불고기라 귀에 익은 메뉴일 수 있지만 가성비와 효능을 생각해 블루베리쨈과 블루베리를 넣었고, 견과류를 싫어하는 아동들이 찹쌀콩의 과자 같은 식감은 좋아하니까 찹쌀콩을 넣은 멸치볶음을 했다는 설명.

이 동아리는 올해 초 경북도교육청에 아동기 및 학령기 아동의 식생활 교육자료 개발 및 활용법 마련을 연구과제로 정하고, 지역아동센터 등을 직접 방문해 식생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을 할 수 없어 부득이 중단돼 회원들은 크게 아쉬워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관계기관과 협의해 사랑의 도시락 전달 계획 확정과 전달대상 아동 및 전달 방법 등을 정했다.

이어 7월 각 조에서 제출한 레시피 중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줄 수 있고 △가격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잦은 빈도로 사용 가능한 재료로 단체급식 대량조리에 적합한 것 △특히 도시락 포장에 적합한 메뉴를 선정했다.

영양사들이 도시락 꾸러미를 만들고 있다.
이후 각 조에서는 제출한 레시피를 토대로 주어진 시간 내 준비된 재료의 반만 조리해여 점심식사와 품평회를 하고, 남은 절반의 재료를 재빨리 조리해 도시락을 쌌다. 도시락의 위생 안전성 때문에 세심하게 시차 조리를 해 도시락을 아동들에게 제공했다.

양 회장은 “어떤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새삼 느꼈고 또 해냈을 때의 성취감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순임 김천 직지초 영양사는 “동아리 회원들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고 아동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사랑의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마음 한 곳이 따듯해짐을 느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잘 기획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정렬 구미 금오여고 교장은 “우리 선생님들이 개발한 레시피가 각 학교급식에 적용돼 학생들이 행복해지는 급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홍자 구미 신평2동장은 “경북학교영양사 동아리에서 우리 동에 베푸신 관심과 배려 덕분에 다울센터 아동가족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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