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이 세계 각지의 다양한 발효음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위기로 건강이 더욱 중요해지고 특히 면역력 강화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발효음식의 인기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파리지사가 전했다.

aT에 따르면 유럽 식품업계에 건강 트렌드가 계속되면서 발효식품의 인기가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발효식품, 특히 젖산발효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장 건강, 스트레스 해소, 심장 건강뿐만 아니라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의 발효음식·음료들이 유럽인의 흥미를 끌고 있다.

각종 발효식품들.
발효식품 인기의 중심에는 콤부차, 케피어 등의 발효 음료가 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유익균을 첨가해 발효해서 만드는 음료로 면역력 강화와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세계 콤부차 시장이 연간 약 20%씩 성장해 2027년에는 7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피어는 우유, 양젖, 염소젖 등을 유산균과 효모가 결합된 케피어그레인(일명 티벳버섯)으로 발효시켜 만드는 동유럽의 전통음료이다. 서유럽에서 케피어가 인기를 끌면서 케피어 그레인을 생수나 코코넛 음료, 과일 음료 등에 넣어 발효시킨 음료들이 개발되고 있다.

다양한 채소 발효식품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 북유럽식 채소 절임, 독일식 양배추 절임 사우어크라우트와 더불어 김치도 중요한 발효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치를 제조하는 현지 업체들도 많아져 과거엔 아시아 식품 전문점에서만 찾을 수 있었던 김치를 최근엔 유기농 마트 등에서 더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콩 발효식품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일본식 된장, 미소와 일본식 청국장, 나토 그리고 인도네시아식 콩 발효식품 템페가 대표적인 품목이다. 콩 발효식품은 풍부한 단백질 덕분에 대체 육류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상승함에 따라 발효식품 전문 식당, 발효식품 요리 강좌 등도 생겨 나고 있는데, 파리의 SURI가 그 대표적인 예. 파리 중심부에 위치한 이 식당은 발효음식 관련 칼럼리스트이자 여러 서적을 펴내기도 한 마리클레르 프레데릭( Marie-Claire Frédéric)이 운영하는 발효음식 전문 식당인데, 각종 발효음식을 활용한 샐러드와 샌드위치가 주메뉴다. 마리클레르는 발효식품 요리 교실도 운영하는데, 김치·케피어·요거트 만들기를 가르친다.

aT는 이와 관련 “콤부차, 케피어 등 발효 음료가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매실청, 솔잎청, 오미자청, 각종 약초 발효액 등 한국 전통의 발효 음료를 유럽시장에 알릴 적기”라고 전했다.

또 미소와 템페 등의 유행은 한국의 된장·고추장 등 전통 소스와 청국장 등을 유럽인들에게 건강에 좋은 발효식품으로 적극 홍보할 기회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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