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협회 “산분해간장, 간장맛 소스일뿐 간장 아냐”
전통장류와의 비교 체험 등 소비자운동 전개하기로

전통발효간장 제조자 단체인 ‘간장협회(위원장 우춘홍, 고은정 )는 광복절을 기념해 모임을 갖고 산분해간장 추방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일제 잔재 식민지 장류문화를 청산해야 한다는 취지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하는 캠페인이다.

협회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발효산분해간장과 전통발효간장 맛 비교 체험 △산분해간장 추방 피케팅 △생협 등 소비자단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자료 발간 △전통장류를 활용한 레시피북 발간 등의 다양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작년 광복절을 맞아 처음으로 전개했던 산분해간장 추방 캠페인 ‘간장독립만세’ 모습.
협회에 따르면 비발효식품인 산분해간장은 염산으로 식물성단백질을 분해해서 만든다. 산분해간장은 일제 침략전쟁 시기인 1930년대 전쟁 물자의 하나로 한반도에 들어왔다. 광복 75년을 맞은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간장은 식민지 유산인 산분해간장이다. 그 뿌리가 있는 일본에서는 산분해간장을 간장이라고 부르지도 않고 거의 먹지도 않는다.

소비자 10명 중 4명꼴 “산분해간장 모른다”

간장협회가 실시한 ‘2020 소비자 간장인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43.4%가 산분해간장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협회는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혼합간장의 70% 이상 차지하는 산분해간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잘 모르고 있다”며 “협회 회원들, 지인들을 위주로 진행한 것이라 일반 소비자들은 산분해간장을 모르는 비율이 보다 높을 수 있다. 산분해간장에 대해 소비자들이 잘 모른다는 것은 그동안 발효식품인 것처럼 판매해온 산분해간장 업체들과 이를 방치한 정부 부처에도 소비자 알권리 차원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고은정 간장협회 위원장은 “올해 식약처에서는 혼합간장 전면라벨에 산분해간장 포함 여부와 비율을 표기하기로 했다. 이는 전통장류 제조자들과 소비자단체, 생협 관계자들의 주장을 받아드린 것이다. 환영할 일이다”라며 “산분해간장은 간장맛 소스일뿐 간장이 아니므로 산분해간장을 더 이상 간장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못하도록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장협회는 전통발효간장 제조자들과 관계자들의 모임으로 전국 1,200여 개 전통발효간장 제조업체를 회원사로 두고 있으며, 전통발효장류에 대한 진흥과 제조환경 개선, 교육과 연구 등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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