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중 40% 이상에서 알코올로 인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blackout)을 경험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이 더 많이 경험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블랙아웃이 많은 음주량과 음주 빈도뿐만 아니라 혼자 자취하거나 친구와 살고 있는 거주형태, 가족의 음주력과 우울성향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오미경 교수팀이 2019년 4월 강원도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1,325명을 대상으로 블랙아웃과 알코올 사용장애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대학생에서 알코올 사용으로 인한 블랙아웃의 관련 요인)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블랙아웃 경험은 남녀 대학생 모두에서 40% 이상이었다. 여자 대학생의 블랙아웃 경험률이 46.6%로, 남자 대학생(42.3%)보다 높았다. 월 1회 이상 블랙아웃 경험률도 여학생(13.7%)이 남학생(8.1%)보다 높게 나타났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여학생의 블랙아웃 경험률이 더 높은 것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혈중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했다.

알코올 사용 장애 비율도 여학생(55.9%)이 남학생(38.8%)보다 높았다. 대학생의 문제성 음주는 남자보다 여자에서 더 심각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남녀 모두에서 나이가 들수록, 자취하거나 친구와 같이 살수록 블랙아웃을 더 자주 경험했다. 이는 주변 통제가 약할 때 문제음주가 더 증가하며 심각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우울감을 자주 느끼고, 대학생의 가족 중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의 음주빈도ㆍ음주량ㆍ블랙아웃 경험이 많아도 블랙아웃 경험률이 높았다.

오 교수팀은 논문에서 “남녀 대학생 모두에서 블랙아웃 유발 관련 요인은 거주형태, 가족의 음주력, 문제음주행동, 우울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필름이 끊기다’라고 표현되는 단기 기억 상실을 의학용어로 블랙아웃이라 한다.
블랙아웃 상태가 되면 취중 폭력ㆍ말실수ㆍ음주운전ㆍ성폭행을 하거나 당할 위험이 증가하는 등 본인의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블랙아웃 현상이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에 이르게 될 수 있다. 대학생의 블랙아웃 빈도가 높을수록 알코올 사용 장애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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