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3년까지 '테마형 뮤지엄' 9개소 개관 추진

내년 성북구 삼청각에 K-푸드 한류를 선도할 새로운 한식문화 복합공간 ‘한식문화관’이 문을 연다.

서울시가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통해 2023년까지 사진, 한식, 로봇 등 다양한 주제의 ‘테마형 뮤지엄’ 9개소를 연이어 개관한다고 밝혔다.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는 시민 문화 향유권 확대와 지역 간 문화 불균형 해소를 위해 서울시가 2015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프로젝트. 단순히 유물을 관람하고 보관하는 박물관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제의 특색 있는 박물관‧미술관을 건립한다.

앞서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등 5개 시설이 문을 연데 이어, '23년까지 9개소를 추가로 건립해 총 14개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총 3,400억원이 투입된다.

박물관·미술관은 도시의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이자,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쇠퇴한 작은 공업도시에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을 유치해 매년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가 된 스페인 ‘빌바오’의 사례처럼 도시를 대표하고 지역의 활성화를 이끄는 문화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개관 10년 간 2조 1,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이뤄내 ‘빌바오 효과(bilbao effect)’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기존 박물관‧미술관이 주로 도심권에 위치했다면, 노원‧도봉‧금천구 등 문화 인프라 부족 지역에 새롭게 확충해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해진 시민 관심사를 반영해 박물관‧미술관의 다양성을 확보한다.

서울시 등록 박물관·미술관 수는 총 175개소, 인구 100만 명 당 박물관 개수는 17개로 세계 주요도시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영국 런던은 총 215개소(100만 명 당 26개), 미국 LA는 총 231개소(100만 명 당 61개), 프랑스 파리는 총 313개소(100만 명 당 149개)가 있다.

서울시 등록 박물관 128개 중 74개가 역사·민속을 주제로 하며, 72개의 박물관·미술관이 종로구(55개)·중구(17개)에 있다. 서울시 등록 미술관은 47개소로 기존 ‘서울시립미술관’과 분관으로 운영되고 있는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외에는 갤러리 형태의 소규모 미술관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새롭게 조성되는 ‘테마형 뮤지엄’ 9개소는 ▴서울공예박물관('20년) ▴한양도성 유적 전시관('21년) ▴(가칭)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21년) ▴한식문화관('21년) ▴로봇과학관('22년) ▴서울시 통합수장고('22년) ▴서서울미술관('23년) ▴서울사진미술관('23년) ▴풍납동토성박물관('23년)이다.

이 가운데 한식문화관은 삼청각 리모델링을 통해 들어선다. 한국전통 식음문화를 연구‧보존‧전시‧체험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는 것.

앞서 '17년 ‘백남준기념관’을 시작으로 ‘돈의문역사관’, ‘이음피움 봉제역사관’,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 5개 시설이 차례로 개관해 현재 시민들의 교육, 체험, 소통 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 완성을 위해 시설 확충뿐 아니라, 사립 박물관·미술관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협치기구 ‘박물관·미술관도시 서울 정책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사립 박물관 활성화를 위해 전시·교육·체험 사업, 학예인력 지원, 시설개선 공사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박물관·미술관은 도시의 문화 수준을 나타내는 바로미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박물관‧미술관 수는 세계 주요도시에 비해 부족한 편이고, 지역 간 문화 격차도 존재하는 실정”이라며, “서울시는 시민 누구나 지역 간 격차 없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문화 소외 지역을 중심으로 ‘테마형 뮤지엄’을 확충하고 ‘세계적인 박물관·미술관 도시 서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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