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선한 식재료ㆍ영양균형 알려주는 ‘행복 전령사’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귀중한 선물이 되어줄 「아토피 이기는 면역밥상」 (줄임 제목 아이밥)은 어떻게 세상에 나오게 됐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현직 영양교사 생생한 체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져 그 가치와 의미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강석아 교사가 직접 밝힌 ‘아이밥’에 대한 모든 것.

아토피(Atopy)!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에게 아토피는 현실과 마주한 숙제이자 함께 가고 있는 동반자란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가족으로부터 아토피를 떼어 내야 했으며, 아토피를 옆에 두고 늘 고민하며 연구하고 컨트롤해야 하는 객체가 되었다.

2013년 「아톱푸드 힐링밥상」을 출판할 때 아토피피부염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남편과 아들은 이제는 건강을 되찾았고,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은 어느새 대학생으로 성장하는 기쁨도 누리게 되었다. 엄선한 식재료와 균형 잡힌 영양 공급을 통해 가족과 함께하는 「아토피를 이기는 면역 밥상」은 오늘도 나의 곁에서 기쁨과 행복을 전해주는 전령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영양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보니 학교에서 매년 식품 알레르기 학생 조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는데 식품 알레르기 학생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급변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 요인으로 인해 식품 알레르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는 현실의 이야기임을 실감하게 된다.

인사 발령으로 새로운 학교에 부임하여 그 학교에서의 첫 급식시간에 도시락을 먹고 있는 한 아이가 있었다. 예전에 급식을 먹다가 겪은 트라우마로 급식을 먹지 못한다고 했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는 어머니의 번거로움을 덜고, 친구들과 같은 음식을 먹으며 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

어머니와 상담을 해보니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이 많고, 아이가 급식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어 대체식 제공에 호의적이지 않았다. 상담을 몇 차례 시도하여 동의를 구하고, 아침마다 식단에 들어가는 재료에 대해 어머니께 설명해 드리면서 빼거나 대체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다른 아이들과 함께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일주일쯤 지나자 어머니는 아이가 두려웠던 급식이 좋아졌다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급식 시간에 밝아진 아이의 표정을 보며 기뻤던 기억 역시 아토피 문제에 대한 고민을 멈추지 못하는 이유이다.

아토피피부염으로 지쳐 있는 아이와 그 아이 곁에서 더 지쳐 있는 엄마들을 위해 그리고 아토피피부염을 이겨내기 위해 먹거리를 어떻게 준비하고 먹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모두에게 건강한 치유 밥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오늘도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개발하고 정성을 다해 만들고 있다.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아토피 이기는 면역밥상」으로 행복의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는 ‘건강’이라는 우리의 염원을 함께 풀어보고 싶다.

◇ 강석아 영양교사
- 현재 대전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영양교사로 근무 중이며, 지난 25년 동안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영양교사로 재직하면서 각종 언론 매체에 학교급식 우수사례로 보도된 바 있다.

- 충남대학교에서 ‘아토피 관련 피부 증상의 예방과 관리를 위한 영양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이란 논문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전보건대학교, 배재대학교(학부/교육대학원)에서 임상영양학, 식사요법, 아동과 청소년 영양 등을 강의했다.

- 백세건강시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아토피 등 다양한 질환에 도움을 주는 음식을 소개한 바 있으며, 보건소와 학교 등 각종 공공기관에 서 아토피ㆍ천식 예방과 관련된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 또한, 교육부장관 표창을 비롯한 다수의 중앙행정기관 장으로부터 포상을 수상하였고, 2018년 국무총리 표창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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