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와 급식업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중·고교 학생 가정에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지원 예산은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으로 학교급식이 중단되면서 남은 급식 예산을 활용한다. 학교 자체 급식 예산 총 3,683억 8,000만원을 활용해 전국 499만명의 학생에게 약 3만 7,100톤의 농산물 등을 지원한다.

농산물 꾸러미를 지원하지 않는부산·울산·제주와 세종에서는 학생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자 잔여 급식 예산을 교육재난지원금 등 형태로 지급한다.

꾸러미 지원 내용은 시·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전북, 경북, 충북, 강원, 광주, 경남, 충남 등 7개 지역은 채소, 과일 등 다양한 농산물로 구성된 꾸러미를 제공한다. 부산 기장군과 인천은 학생 가정에 쌀을 보내준다. 대구는 바우처를 지급해 원하는 물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은 친환경 쌀과 농산물 꾸러미, 바우처 등 3가지를 학생 가정에 지원한다. 전남과 경기는 농산물 꾸러미와 바우처를, 대전은 쌀과 바우처를 지원한다.

지난 8일 기준 지원 대상 499만명 가운데 147만명(29.4%)에게 공급을 완료했다.
전남(1차)과 전북, 경북, 충북, 대구 지역은 꾸러미 공급을 완료했고, 전남(2차)과 강원, 광주 등 8개 지역과 기장군은 현재 공급 중이다. 전남은 1차로 농산물 꾸러미를, 2차로 바우처를 지급한다. 서울과 대전 지역은 이달 중순 이후부터 공급할 예정이다.

지역별 예산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과일‧채소류 1만 8,000톤 △쌀 4000톤 △기타 1만 5,000톤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이 종료된 전남과 전북, 경북 3개 지역에서는 3,800톤의 농산물이 소비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농식품부는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농산물꾸러미 품목을 구성해 학생과 학부모,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지역별로 꾸러미사업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학생 가정 내 원활한 농산물 등 식자재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