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A형 간염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했다며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섭취를 중지해달라고 위생당국이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28일부터 4월 30일까지 경상북도 구미시의 한 음식점에서 조개젓을 먹은 6명이 모두 A형 간염에 걸렸다.

이에 질본과 구미시는 해당 음식점에 조개젓 제공을 중지시키고, 보관 중인 조개젓을 수거해 A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했다. 또 조개젓의 유통경로 파악에 나서는 동시에 조리 종사자는 업무에서 배제하고 A형 간염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A형간염 확진자의 동거인 등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혹시나 모를 추가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질본의 최근 A형 간염 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조개젓을 섭취한 비율과 환자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A형 간염은 지난해에 1만 7,598명이 신고돼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지만, 안정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 섭취 중지 권고가 내려진 9월 이후에는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발생한 A형 간염 환자의 시기별 조개젓 섭취 비율을 보면 올해 9∼12주차(2월 23일∼3월 21일)에는 12.8%에 머물렀지만 13∼16주차(3월 22∼4월 18일)에 22.2%, 17∼20주차(4월 19일∼5월 16일)에 22.6%로 각각 증가했다.

환자도 1주차(2019년 12월 29일∼2020년 1월 4일)에는 57명이었지만, 19주차(5월 3∼9일)에 94명까지 늘어났고, 22주차(5월 24~30일)에는 78명으로 집계됐다.

질본은 A형 간염에 대해 면역이 없는 국민은 예방접종을 받아달라고 권고했다.
환자 발생 빈도가 높은 1970∼1999년에 출생한 만성간질환자 등 A형 간염 고위험군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무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30대(1980∼1999년생)는 항체검사 없이 바로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고, 40대(1970∼1979년생)는 항체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예방접종을 받으면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최근 환자 중 조개젓을 섭취한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조개젓은 섭취를 중지하고, 예방접종을 받는 등 예방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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