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택배가 가장 빠른 대한민국. 그 때문에 쿠팡과 마켓컬리 배송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온 나라가 감염을 걱정하고 있다. SBS-TV가 이에 대한 해설을 상세히 보도해 국민을 안심시키고 있다. 급식뉴스가 지식ㆍ정보 전달을 위해 전재했다.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함께 합니다. 권 기자, 쿠팡이 어제(28일)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배송기사와 물품은 안전하다, 이렇게 밝혔는데 그래도 소비자들 불안한 것은 여전한 것 같아요?

<기자>
네. 경기도는 어제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 대해서는 2주간 집합금지 명령, 사실상의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죠.

포장 작업을 할 때 썼던 신발이나 모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포장 환경이 오염됐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앞으로 해당 센터의 근무자 안전 같은 부분들 여러 가지로 추가 확인이 더 필요해 보이는데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택배품을 통한 감염에 대한 불안이 좀 다시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들에서도 어제 택배 시켜도 되는 걸까, 괜찮을까, 서로 묻고 불안해하는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일단 우리 정부도 그렇고 WHO나 미국의 질병관리본부라고 할 수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모두 택배를 통한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일단 택배품을 받아서 감염됐다는 사례가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도 없고요, 특히 CDC 같은 경우는 택배라는 게 제품 출하부터 배송까지 며칠에서 몇 주도 걸리는데 이걸로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는 로켓 배송이다, 새벽 배송이다 해서 하루가 채 안돼서 집 앞으로 가져다주는 경우가 꽤 있잖아요, 이럴 때는 오히려 너무 빠른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우리는 배송이 굉장히 빠르죠.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택배 환경에서도 택배품을 매개로 한 감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봅니다.

왜 그런지 오늘 자세히 좀 체크를 해보면요, 코로나바이러스가 외부 환경에서, 말하자면 버틸 수 있는 시간에 대해서 점점 구체적인 실험 결과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알러지감염병연구소와 여러 대학들의 합동 연구진이 여러 가지 물질 표면에서 코로나를 실험한 결과가 우리 의학계나 질병관리본부도 많이 참고하는 미국의 저명한 의학전문지에 게재된 게 있습니다.

택배를 싸는 골판지의 경우에 24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감염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반감기, 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은 4시간을 조금 넘으면 됐습니다.

"반나절 배송은 몇 시간이면 오잖아"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이 연구결과는 실험실 상황입니다.

말하자면 바이러스에게 우호적인 환경, 최대한 버텨봐라는 환경을 일부러 조성해 주고 면밀하게 살피는 거거든요, 현실은 실험실보다 훨씬 더 코로나에게 악조건입니다. 그리고 코로나는 껍질이 있는 바이러스로 분류됩니다. 이 껍질이 손상되면 감염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는데 현실에서는 이게 손상되기 매우 쉽다고 합니다.

[이근화/한양대 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골판지 같은 경우는 흡수가 되는 물질이니까, 당일 배송을 한다지만 그런 상태에서는 바이러스 외막 같은 게 손상이 잘 되거든요. 택배 등을 통해서 이 바이러스가 전파되거나 감염될 가능성은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론 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권 기자, 그래도 신발하고 모자에서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 많은 소비자들이 꼭 택배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낯선 장소, 낯선 물품에 대해서 뭔가 모를 불안감이 생기고 있는 것 같기는 해요.

<

기자>
네. 그게 당연하게 느껴지는데요, 코로나19는 일단 외부에서 전염성을 띤 채로 오래 버티기는 힘들다, 택배품 통한 감염 가능성 희박하다는 것은 다시 한번 말씀은 드리면서요, 앵커 얘기한 대로 여러 가지 재질에 대해서 얘기 나온 김에 점검을 좀 해보면요, 홍콩대 연구진도 최근에 방금 소개해 드린 실험과 비슷한 연구를 했습니다.

이것도 저명한 미생물 의학지 '랜싯 마이크로브'에 실린 상당히 공신력 있는 실험 결과인데요, 일단 종이나 휴지류 3시간이 지나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짧습니다. 골판지랑은 또 다른 재질입니다.

단, 우리가 보통 종이로 생각하는 지폐, 돈 표면에서는 나흘이 지나야 검출되는 게 멈췄습니다. 옷 신경 많이 쓰이죠. 그리고 테이블이나 의자 같은 목재류, 여기서는 이틀째부터는 나오지 않았고요. 유리에서는 나흘이 지나면, 스테인리스랑 플라스틱 소재에서는 일주일이 지나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의료용 마스크도 실험했거든요, 그런데 마스크 안쪽에서는 일주일 정도까지, 바깥쪽에서는 일주일이 지났는 데도 검출이 계속됐습니다. 마스크 쓰고 벗을 때 주의하라는 당부 이런 실험을 바탕으로도 나오는 얘기입니다.

아무튼 이것도 실험실에서의 결과고요, 현실 세계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버티기 훨씬 힘듭니다.
그래서 물건 접촉을 통한 감염은 점점 그래도 조금 덜 걱정하는 게 의료계의 분위기입니다.

침방울이 직접 튀는 경우나 우리나라의 코인 노래방 케이스, 또는 중국의 에어컨 바람 감염 케이스 같은 어떤 상황의 공기 통한 감염을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얼굴 손으로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은 지키면서 택배품에 대해서 지나친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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