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외식업에도 회복세 나타날 것으로 기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 소비분야 분석

주거지 인근의 중소형 슈퍼마켓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정부가 추진 중인 긴급재난지원금이 이들 상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예측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상효 부연구위원, 홍연아 부연구위원, 허성윤 전문연구원, 지정훈 위촉연구원 연구팀은 닐슨코리아 POS 데이터와 3월 11~16일 20~50대 소비자 1,000명(식품류 주구입자, 주로 주부)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식품 소비분야 코로나19 영향 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식품 소비가 가정 내 조리로 전환되면서 소매점의 식료품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소매점의 POS 자료 분석 결과, 소매유통채널의 식품 매출은 1월에는 설 연휴 수요로 증가했으며, 31번 확진자가 발생한 2월 3주차부터 코로나19에 의한 영향이 관측되기 시작했다.

전체 응답자의 76.4%는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 방문 구입 횟수를 줄였다고 답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중대형 규모 마트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매장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2월 소매유통채널 식품류 매출에서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평균보다 4.8%p 감소했다. 반면 소매유통채널은 개인대형(2.4%p), 체인대형(1.0%p), 편의점(0.6%p), 개인중형(0.7%p) 순으로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꺼린 소비자들이 식품류 구매 시 접근성이 좋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변 소매점에서 식품류 구입을 늘린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대형마트 식품류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보다 6.1%p 오른 평균 16.9%로 나타나 외부ㆍ대면활동을 꺼린 소비자들이 식품류 구입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체 응답자의 56.6%는 온라인을 통한 식료품 구입 횟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81.0%는 외식하는 횟수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반면, 배달/테이크아웃 횟수는 44.9%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전과 후의 외식 주기를 살펴보면, 발생 이전에는 주 1회(26.1%), 주 2~3회(23.2%), 2주 1회(15.5%) 순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발생 이후에는 드물게(2~3개월에 1회 미만)가 41.3%로 매우 높았다.

배달/테이크아웃의 이용 주기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주 1회(31.0%), 주 2~3회(19.6%), 2주 1회(18.4%) 순에서 발생 이후 주 2~3회(27.7%), 주 1회(21.4%) 순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높은 접근성과 배달서비스 등의 이점을 지닌 주거지 인근의 중소형 슈퍼마켓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되며, 정부가 추진 중인 긴급재난지원금이 이들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외식업체의 경우 단기적인 경영악화가 폐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며,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중소 외식업의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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