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육가공공장들 셧다운
대체육 대표 브랜드 비욘드미트 주가 급상승

미국에서 대체육(Alternative meat) 산업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하고 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미국 디트로이트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 최대 육가공 공장 타이슨푸드(Tyson Foods Inc.,)를 비롯 22곳이 문을 닫으며 ‘육류 대란’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대체육 제조기업 비욘드미트(Beyond Meats) 의 주가는 약 한달 사이에 두 배로 뛰었다.

세계 최대 육류 소비국가 ‘공급체인망 붕괴 중’ 우려

미국인의 1인당 육류 섭취량은 연평균 약 120kg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때문에 육류 공장들의 대규모 셧다운으로 인한 여파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육가공 공장들의 가동 중단 사태에 농무부는 3월 16일 보고서를 통해 충분한 양의 냉동 육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발표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육가공 공장들의 가동 중단 또는 부분적 운영으로 돼지고기와 소고기 소매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내 80개의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28일 기준 4,400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사망자가 최소 18명에 달한다고 USA투데이 등 외신들은 최근 보도했다.

세계적인 규모인 타이슨푸드 워털루공장(아이오와주)에서는 직원 24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 6일 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JBS USA Holdings와 스미스필드푸드(Smithfield Foods Inc.) 등도 확진자 발생으로 잇따라 셧다운에 들어갔다. 타이슨 푸드의 존 타이슨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식품 공급체인망이 붕괴되고 있다”고 자체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

미국 대체육 주요 브랜드와 제품 특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육가공 공장들의 재가동을 허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정상 가동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육가공 공장의 잇단 중단으로 인해 미국 식품 공급체인망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 육류 제조업체들에겐 신규 시장 개척 기회

대체육은 고기와 거의 흡사한 맛과 질감, 육즙까지 가지면서도 식물성 재료를 원료로 만들어 고기를 먹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은 덜 수 있다. 또한 최근 미국 소비자들이 건강 증진과 환경 개선, 동물 복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대체육 시장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

대체육 수요 증가 요인.
바클레이즈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육류시장 점유율의 1%(140억 달러, 2019년 기준) 밖에 되지 않지만 2029년에는 10배 증가한 10%(1,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2018년 기준 성장 전망치였던 46억 달러보다 30배를 넘어서는 수치이며, 올해는 성장 전망치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욘드미트사의 '김치 비욘드버거'
KOTRA는 이 같은 미국의 육가공 공장들의 가동 중단은 대체육은 물론 한국 육류 제조업체들에 신규 시장 개척의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기존 대체육 주요 소비층이 채식주의자 또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on, 가끔 고기나 생선을 먹는 채식주의자), 새로운 식품 소비를 멋과 트렌드로 여기는 밀레니얼 세대에 국한됐다면 코로나19으로 초래된 팬데믹 이후의 대체육 시장은 전 연령대의 미국인들이 전통적인 육류 대신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필수식품으로 급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

미국에 거주하는 한식 연구가 겸 셰프 J씨는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대체육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한식의 특성을 살려서 만든 대체육 떡갈비나 불고기 등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한 BBQ소스나 고추장 등을 접목시킨 한식 퓨전 완성 식품을 메뉴로 개발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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