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새로운 일상의 변화…뜨는 비즈니스 모델, 키워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캐나다 밴쿠버무역관은 최근 ‘코로나19가 쏘아 올린 새로운 일상(뉴 노멀)의 서막’이란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고객을 찾아가야 하는 시대, 발상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보고서 발췌 내용.

캐나다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난 지 불과 한달도 채 안 돼 생활방식과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가 이미 그들의 새로운 일상(New Normal)으로 매우 ‘익숙하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지 많은 전문가들도 코로나19 이후의 삶은 이전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단언한다.

최근 눈에 띄는 비즈니스 변화 트렌드는 3가지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캐나다에서도 재택근무가 새로운 업무방식으로 주목 받고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족게임’이 놀이산업의 새로운 유망 아이템으로 떠오른다. 사회 구성원 간 접촉이 금기시되면서 이제는 비즈니스도 고객과의 물리적 접촉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 중이다.

The Tele Graph News 선정 가족놀이 보드게임 Top10.
레스토랑에서 계란, 휴지도 배달

최근 캐나다에서 가장 큰 레스토랑 체인 2곳이 식료품 판매를 개시했다. 기존 그로서란트(Grocery+Restaurant)와 달리 식당에서 식료품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새롭다.

먼저 밴쿠버에 본사를 둔 대형 북미 식당 프랜차이즈 ‘Earls Kitchen’. Earls Kitchen은 최근 Earls Grocery를 오픈했다. 일반 생필품에서 신선한 식재료, 주류(맥주, 와인, 위스키 등), 음식까지 거의 모든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일반 소매점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다.

고객은 전화로 주문이 가능하며 Skip The Dishes, Door Dash, Uber Eats, Grub Hub 등 배달 전문업체를 통해 무료 배달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고객이 직접 매장에서 픽업하는 경우에는 20%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Earls Kitchen/Huffington Post.
또 다른 식당 프랜차이즈 Joeys는 온라인 식료품 스토어 Joeys Market을 오픈했다.
다양한 레스토랑 음식, 식료품과 함께 Meal Kit을 판매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Door Dash 앱에서 음식, 식재료, 주류, 디저트 등 주문이 가능하며 배달은 기본이다. 구매 제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경우 역시 2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수리, 이보다 편할 수는 없다

최근 BC주에서는 집 안에 발이 묶여 꼼짝 못 하는 고객을 찾아가 직접 차를 ‘픽업하고 딜리버리’하는 방문형 자동차 수리 서비스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BC주 Visscher-Pau 오토서비스 센터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이 준 탓에 정비나 수리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차량 수가 감소하자 고객이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는 일명 ‘블루 글러브’ 서비스를 개시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현지 자동차 수리 서비스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매김 중이다.

Visscher-Pau 오토 서비스. 현지 CTV News 방송 장면.
자동차 수리과정에서 고객은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필요가 없다. 먼저 고객이 서비스 센터에 전화하면 서비스 기사가 집으로 찾아와 차량 상태를 확인 후 서비스 센터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고객 편의상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상담을 전화로 진행하는 것은 기본! 자동차 키도 우편함 등 고객이 지정한 장소에서 무인 픽업한다.

서비스 대상 범위는 회사 반경 15km 지역까지이다. 모든 작업이 완료되면 서비스 기사가 화상전화를 통해 고객에게 수리된 부문을 확인시키고 이후 차량을 고객 차고까지 운반해 인도하면 서비스는 종료된다. 특히 운전 중 손이 많이 닿는 자동차 키, 핸들, 변속기, 창문 등 대해서는 고객 인도 직전 무료특별소독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가고 있다. 예약은 전화와 인터넷 온라인을 통해 모두 가능하다.

코로나19가 앞당긴 캐나다 온라인 피트니스

실내생활에서만 생활하다 보면 운동부족으로 인해 체력이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져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적절한 맞춤형 실내운동은 없을까?

캐나다 최대 피트니스 체인점인 SPINCO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장기간 운영 중단이 불가피해지자 헬스장 문을 닫는 대신 새로운 온라인 트레이닝 서비스 ‘Spinco On demand’로 비즈니스로 전환했다.

SPINCO.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두 가지. 먼저 헬스장에 방치된 피트니스 바이크를 고객에게 장기대여하는 렌탈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개시한 지 3시간 만에 2500명의 지원자가 몰리며 하루도 안 돼 예약이 완료됐다. 렌탈 비용은 지역 및 기간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대략 150~250달러 선이다.

또 다른 하나는 SPINCO가 자체 제작 운영하는 온라인 트레이닝 강좌 서비스 ‘Spinco On demand’다. SPINCO 전문 트레이너가 매일 3가지 새로운 스핀(spin) 강좌를 업로드하는데 회원가입 비용은 1달 기준 29.99달러. 한 가지 앞서 소개된 SPINCO 바이크 렌탈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는 모든 온라인 강좌가 무료다.

온타리오에 위치한 SAANA Yoga는 인스타그램 무료강습을 시작한 이후 4월 14일부터는 온라인 실시간 요가수업인 ’30 Day Online Challenge’ 서비스를 새롭게 런칭한다. 모든 수업은 1일 2회, Zoom을 이용한 화상강의로 진행되며 비용은 59달러다. 그 밖에 일반 실시간 온라인 요가 강습은 1회당 6달러이며, 회원으로 가입하면 이전 녹화 강습 내용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돈을 세척하는 캐나다인이 늘고 있다

캐나다인들이 가장 애호하는 지급수단 중 하나는 현금이다. Payment Canada가 2020년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내 현금결제 비중은 21%(2018년 최신 통계자료임)로 현금은 여전히 캐나다 소비자에게 유용한 소액결제 수단이다. 하지만 코로나 공포 속에 ‘더러운 화폐(dirty money)’를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현지 지급결제시장에도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현금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며 마트, 식당, 주류판매점 등 많은 소매점포에서 현금결제를 꺼리는 곳이 속출해 급기야 현금결제를 거부하는 곳까지 생겨난 것이다. 이제 무인 셀프계산대에서 굳이 현금을 꺼내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소액 장보기에도 현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신용카드 단말기가 없는 매장의 주인이라면?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매장에서 현금을 주고받을 때 늘 장갑을 끼고 응대하고 모인 현금은 모두 뒤탈이 없게 깨끗이 세탁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캐나다 지폐는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돈세탁이 얼마든지 가능하며, 코로나 사태 이후 실제 세탁사례가 현지 뉴스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한국의 ‘달고나 커피 ‘방콕족’ 무료함 달래줘 인기

달고나커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방콕족’이 늘면서 무료함을 달래 줄 방법들이 하나둘씩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의 ‘달고나 커피 만들기’는 이곳 캐나다에서도 인기다.

현지 주요 일간지 National Post는 “달고나 커피가 사회적 거리두기 음료가 된 배경”이라는 기사를 싣고 달고나 커피의 유래와 레시피, 한국의 문화 등을 소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 많은 현지인 역시 달고나 커피 만들기에 도전해 커피 제조 인증사진을 SNS에 올리고 있다.

K-팝, K-뷰티를 기억하는 그들에게 달고나 커피가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처럼 K-푸드를 알리는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를 주고 있다.

플라스틱 필요성 재조명 관심

코로나 사태 이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일회용 봉투, 테이크아웃 용기 등)의 사용이 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규제 시행을 기약 없이 유예하는 지역이 늘고 있고 캐나다 또한 일부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공중위생과 국민보건을 위한 현실성 있는 대안으로 거론이 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아직 이에 대한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지난 수년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친환경 이슈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헌신하고 있는 캐나다가 코로나 사태 이후 어떤 입장을 취할지(환경보호 vs 공중위생) 주목된다.

[CBC News, CTV News, The Telegraph News, Huffington Post, National Post 및 기타 현지 뉴스 미디어, Government of Canada 등 KOTRA 밴쿠버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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