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원중학교 운반급식 이용 모든 논란 잠재워
위법 피하고 교직원ㆍ조리종사원 등 모두가 만족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 이후 교직원 학교급식 제공문제가 여전히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원만한 해법이 선보였다.

손기서 화원중학교 교장.
서울 강서구의 화원중학교(교장 손기서)는 ‘운반(이동) 급식’을 활용해, 학교급식법 위반을 피하고 교직원들에게 만족할 만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학교의 운반급식은 서울 도봉구에 있는 중견 위탁급식업체 니서푸드(대표 정해정)가 맡았다.

운반급식은 특정업체가 위생적인 시설에서 공동조리를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을 원하는 학교로 운반, 배식하는 것. 니서푸드는 교직원들로부터 식사비로 5,500원을 받고 밥과 국, 반찬 등 8가지 메뉴와 과일 후식으로 이뤄진 고품질의 급식을 제공 중이다.  조리종사원들은 업체에서 급식실에 배달돼온 음식들을 정갈하게 배식한다.

50여명의 교직원들은 두팀으로 나눠 시차 배식을 하고 조리종사원들은 급식 전후, 배식 중간에 식당과 급식기구 등을 철저하게 위생 소독하고 있으며 급식기구들 세척까지 마치면 급식업무는 끝.

손기서 교장 “아름다운 동행으로, 교직원 중식 문제 해결”

손기서 교장은 “학교급식법 등의 여러 지침과 법령을 준수하면서도, 학생들 가르치느라 애쓰는 교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모두의 능동적인 합의와 협력을 우선해 교직원 중식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손 교장은 영양(교)사, 조리사, 행정실 직원, 교무실 교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학교급식 관련 어려운 문제들을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으로 해결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이 같은 열의 넘치는 노력 덕분에 온라인 개학 첫날 급식실에는 ‘운반급식’으로해 배송돼 온 따뜻한 음식, 조리 종사자들의 환한 미소, 교직원들의 감사와 존중의 인사가 가득 펼쳐졌다는 후문.

이 학교의 운반급식은 김정미 영양교사의 제안과 손 교장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사람은 학생 없는 학교급식이 불법이라는 학교급식법도 지키고 동시에 자칫 부실해지기 쉽고 외부 취식으로 코로나 거리두기까지 걱정하는 교직원들의 점심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뭘까? 고심하다가 운반급식 모델을 구상했던 것.

손 교장은 영양교사를 비롯해 교감과 학년 부장들과 여러 차례 협의 후 운반급식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화원중학교의 사례는 다른 학교에서도 배우고 따라하려는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급식실이 가장 크게 걱정하는 위생사고 문제는 위탁업체가 책임지고 맡기로 돼 있어 조리종사원들도 안심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급식을 하고 있다고.

조리종사원들, 정식개학 후 급식 질 향상 위한 심도있는 교육

화원중학교는 교직원 중식 문제 해결과 함께 본격적인 개학에 대비, 급식 관련 교육공무직들의 자체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후 진행되는 워크숍은 지난 3년치 식단을 펴놓고 무엇을 잘했고, 무엇이 부족했는지 살피고 더 나은 급식의 질 향상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시간.

급식실 교육공무직원들의 워크숍 모습.
손 교장은 “워크숍은 또 조리종사원들이 새로운 급식 메뉴 개발, 음식물 쓰레기 감량 방안, 학생 만족도 증진 방안 등도 기획ㆍ협의케 함으로써 요리와 청소 등 급식실의 단순한 업무를 뛰어넘어 학교급식 전문가로서의 역할 수행이라는 자존감을 높이는 기회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이들은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식품 지식과 정보, 레시피 등을 만화로 만들어 학생들이 등교하는 개학에 맞춰 배포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손기서 교장은 “화원중학교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합해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여줘 너무 고맙다”면서 “화원중학교 교육공동체의 소통・협력・배려의 문화가 감동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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