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배식ㆍ칸막이 설치 등 현실성 없다” 지적
“감염병 위기경보단계 따른 단계별 급식 바람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4월 초 개학 이후의 학교급식 운영에 대한 신중론이 급식현장에서 점차 거세지고 있다.

3월 현재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각 시ㆍ도교육청의 학교급식 운영 가이드라인은 시차 배식, 일렬 식사, 한자리씩 띄어 앉기, 간격 두고 줄서기, 식탁 칸막이, 간편 급식 등 ‘거리두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운영방안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영양교사와 학교 영양사, 조리종사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들은 시차 배식, 일렬 식사, 한자리씩 띄어 앉기 등의 경우 배식시간 연장이 불가피해져 식중독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걱정한다. 학생수가 많고 공동급식을 하는 학교는 조리완료 후 배식을 마칠 때까지 무려 3-4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 자칫 코로나19 예방 때문에 집단식중독 사고를 부를 수도 있다는 우려다.

급식 운영자 입장에서 보면 길어지는 식사시간을 감안, 음식을 일찍 내보내야 하고 마무리는 늦어지고 날씨가 더워지면 음식들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돼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

이 같은 배식시간 연장은 또 급식현장 근무자들로 하여금 매일매일 점심을 굶은 채 급식에만 매달리게 할 뿐만 아니라 업무시간도 길어져 근무환경이 더 열악해질 게 뻔하다. 일부 지역에서의 배식시간 연장에 따른 시차 조리에 대해서는 “급식 종사자들이 모두 배식에 투입되는데 어떻게 시차 조리가 가능하냐?”고 반문한다.

칸막이 설치도 문제점이 많은 탁상행정이라고 톤을 높인다.
학생들이 밥 먹으며 얘기하면서 칸막이에 묻힌 침, 음식물 찌꺼기 등을 세척, 소독한 다음에 순차 배식된 학생을 앉혀야 하는데 그런 내용은 가이드라인에 빠져 있다. 급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제대로 모르고 내놓은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차라리 학교급식 없는 단축 수업이 나을 것”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 학교급식 운영거부’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에 따른 단계별 급식이 실시돼야 할 것”이라며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1단계 : 개학 동시 학교급식 실시 지양 △2단계 : 한시적 간편식 제공 △3단계 :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단계 완화 후 정식 학교급식 실시 결정 등이 필요하다는 것.

또 2식 이상 급식학교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해제될 때까지 점심 1식만 제공하고, 학부모급식모니터링의 한시적 활동 중단 등 급식 관계자 외의 외부인 출입도 철저하게 통제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등 학교급식 신중 추진론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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