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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음료 섭취, 우울 증가 등 정신건강 악화
경희대 정자용 교수팀, 중고생 26만여명 분석 결과
고교 3학년 학생, 4명 중 1명꼴 주 3회 이상 마셔
2020년 02월 12일 (수) 09:32:32 김지혜 ggalba@hanmail.net

중ㆍ고등학교 학생 등 청소년의 빈번한 에너지음료 섭취는 우울 등 정신건강 악화를 부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에너지 음료(energy drink)는 각성ㆍ운동능력 향상ㆍ집중력 증진 등의 효과를 내세워 판매되는 무알코올 음료다. 한 캔엔 보통 50∼500㎎의 카페인과 40∼50g의 당류가 들어 있다. 에너지 음료를 자주 마시면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아직 근거가 분명하지 않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정자용 교수팀이 2014~2017년 질병관리본부의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ㆍ고생 26만7,907명(남 13만7,101명, 여 13만806명)을 대상으로 에너지 음료 섭취가 정신 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채널A 프로그램 이영돈PD '논리로풀다' 에너지음료실체 보도 화면 중 일부.
연구결과(청소년의 에너지 음료 섭취수준에 따른 식습관, 생활습관 및 정신건강 관련 특성: 제10-13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를 이용하여)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연구결과 에너지 음료를 주(週) 1회 이상 섭취하는 청소년은 전체의 15.1%(남 17.3%, 여 12.9%)였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24.2%가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인인 대학생의 에너지 음료 주 3회 이상 섭취 비율이 0.4∼6.0%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로, 고3 학생이 입시ㆍ학업에 대한 부담감 해소를 위해 에너지 음료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도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의 에너지 음료 섭취빈도가 높았다”고 기술했다.

에너지 음료 주 3회 이상 섭취 청소년은 비(非)섭취 청소년에 비해 탄산음료ㆍ단맛 음료ㆍ패스트푸드 등의 섭취가 많았다. 상대적으로 나쁜 식습관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에너지 음료 섭취 빈도는 잦을수록 우울이나 자살 생각이 증가했다. 수면시간과 수면의 질은 감소했다.

주 3회 이상 에너지 음료를 섭취하는 청소년은 비섭취 청소년에 비해 과체중ㆍ비만 위험이 남학생은 1.3배, 여학생은 1.1배였다. 이는 에너지 음료에 함유된 카페인이 중독성이 있어서다.

대개 갈증 날 때 한 번 섭취하는 일반 가당 음료와는 달리 에너지 음료는 지속적인 섭취로 이어져 칼로리 과다 섭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에너지 음료 섭취 청소년은 흡연ㆍ음주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청소년의 에너지 음료 섭취가 과잉 부주의 행동과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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