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 웹사이트 ‘헬스라인’, 최근 기사에서 소개

홍차ㆍ녹차 등 차에 우유를 섞어 마시는 것(밀크티)이 득(得)일까? 실(失)일까?

우유와 차에 포함된 영양ㆍ웰빙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다면 득, 우유의 단백질에 의해 차의 항산화 성분 체내 흡수율이 떨어진다면 실이라고 간단히 가름할 수 있다.

미국의 건강 전문 웹사이트인 ‘헬스라인’(Healthline)은 ‘우유와 차 함께 마시기의 혜택은 무엇?’(What Are the Benefits of Drinking Tea with Milk?)이란 제목의 최근 기사를 통해 ‘득실 양면이 모두 있다’고 평가했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소개했다.

홍차ㆍ녹차 등 차엔 플라보노이드라고 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항산화 성분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 산소에 의한 세포 손상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체내에 활성산소가 쌓이면 심장병 등 혈관질환과 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녹차엔 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카테킨, 홍차엔 테아플라빈(theaflavin)이 풍부하다. 홍차에만 든 테아플라빈은 항산화ㆍ항균ㆍ항종양ㆍ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유와 차 함께 마시기의 효과 판정 근거가 부족하며, 어떤 종류의 차에 우유를 섞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얻어질 수 있다.
사람과 동물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연구에선 녹차ㆍ홍차를 마신 뒤 혈압 감소, 암 예방 효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 등이 확인됐다. 우유엔 신체 성장과 뼈 건강을 돕는 단백질ㆍ칼슘ㆍ칼륨이 풍부하다.

차와 우유를 함께 마셔 차ㆍ우유에 다량 함유된 각종 영양소와 항산화 성분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다면 득이다. 우유의 단백질이 차의 항산화 성분의 체내 흡수를 방해해 오히려 실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1,800명 이상의 중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차와 우유가 각각 구강암 발생 위험을 낮췄다. 우유와 차를 함께 마신 사람에선 그 효과가 더 두드러졌다. 16명의 성인 여성에게 하루 2 컵(500㎖)의 홍차를 제공한 연구에선 물을 마신 여성보다 혈류가 증가하고 심장 기능이 개선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에서 홍차와 탈지 우유를 함께 섭취한 여성에선 심장 보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우유에 함유된 단백질인 카세인(casein)이 차의 플라보노이드의 작용을 방해한 탓으로 풀이했다.

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선 홍차와 우유를 함께 마신 뒤에도 혈중 플라보노이드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유의 단백질이 차의 항산화 효과를 억제하지 않은 셈이다. 우유를 첨가하더라도 차를 오래 우려내면 차의 항산화 성분이 체내에 더 많이 흡수됐다.

“우유와 차 함께 마시기의 효과 판정 근거가 부족하며, 어떤 종류의 차에 우유를 섞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얻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기사의 결론이다.

지금까지 이와 관련된 연구는 홍차ㆍ녹차와 우유의 관계를 밝히는 데 집중돼 둘을 함께 마시는 것을 소비자에게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론을 내기 힘든 상태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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