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투성이 감자ㆍ냄새나는 고기…부적합 식재료들 납품

“속이 성한 데 없이 곯아있는 배와 흠집과 멍투성이인 불량 감자.
갈변이 심하고 냄새가 나는 고기와 깨지고 심하게 썩은 참외.
마늘과 생강은 껍질이 깨끗하게 제거되지 않아 위생 상태가 걱정될 정도다.
상자에 춘천지역 농산물이라 적힌 포도는 속포장지가 가평군으로 돼 있어 원산지도 불분명하다.”

멍이 든 감자와 색이 변한 고기.
춘천MBC 올해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서 시범학교로 납품한 부적합한 식재료들을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춘천시가 내년부터 대부분의 초ㆍ중ㆍ고 학교급식 식재료를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해 납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범 운영과정에서 부적절한 식재료 납품 사례가 잇따라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춘천시는 '학교급식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올해 시범 급식을 거쳐 내년부터는 무상급식 지원 대상인 68개 학교에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한 식재료 납품을 전면 실시하기 위해서이다.

먼저 학교 교장과 영양교사들은 식재료 불량에 불만을 쏟아냈다.
한 영양교사는 "(부적절한) 모든 재료를 반품했을 때, 과연 조리사님들이 조리할 수 있는 시간까지 적정 시간에 재납품이 가능할까..."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급식운영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 학교 관계자는 "지금 학교에서 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수산물업체에서 바로 받을 때하고, 센터를 통해서 이중으로 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지금 학교 급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데, 춘천시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실험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불안해하시는데, 굳이 이렇게 해야 되는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점차적으로 하실..."

교육청도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이용하겠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문제점들을 해결하면서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춘천시의 계획대로라면 내년부터 지역 내 대부분의 학교급식 식재료가 이곳 센터를 통해 공급된다. 시는 계획대로 내년부터 강원도와 강원도교육청과 함께, 급식비 지원 대신 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를 통한 식재료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신현용 춘천시농업기술센터 안심농식품과장은 "해결책을 찾고 또 직원을 더 배치해서 충분히 준비를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춘천시를 믿어달라는 답변에도 불구하고 학교 현장에선 구체적인 개선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는 등 급식 행정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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