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푸드 리퍼브’(Food Refurb)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경우 애물단지였던 규격 외 채소ㆍ과일이 소비자와 생산농가를 동시에 웃음 짓게 만들고 있다.

푸드 리퍼브란 규격 외 채소ㆍ과일, 또는 유통기한 임박으로 시장에서 상품가치를 상실한 농식품을 판매하거나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오사카지사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 ‘후리후루’는 무료로 농가 직송 농산물을 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https://furifuru.com/). 풍년에 따른 가격 하락, 유통 규격 외 등 산지사정에 따라 폐기 처분될 예정이었던 채소ㆍ과일을 추첨을 통해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후리후루가 무료로 제공하는 농산물 중 감귤과 고구마.
후리후루를 만든 사카구치씨는 채소 도매업자 출신으로 10년 전 풍년으로 인해 가격이 폭락한 배추가 산지에서 폐기 처분되는 것을 보고 소비자와 농가에 도움이 될 방법을 고심한 끝에 농산물을 무료로 나눔 할 수 있는 후리후루를 만들게 되었다고.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비밀은 한 달에 170만이 넘는 홈페이지 조회 수. 홈페이지 조회 수에 따라 지급되는 광고비용으로 산지에서 농산물을 매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선 농산물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월 광고 수입이 100만엔에 이르렀다고 한다.

홈페이지 추첨을 통해 농산물을 선물 받은 소비자는 “외관은 기존에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것처럼 깨끗하지 않지만,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아이들도 맛있게 먹는다”고 호평했다.

처음 쿠마모토를 중심으로 시작한 생산그룹과의 거래는 큐슈를 중심으로 멀리는 홋카이도와 사이타마 등 5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한 피망 농가는 “정성들여 생산한 피망이지만 기존에는 모양과 크기 문제로 상품성이 없어 폐기되던 것을 후리후루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사카구치씨는 「모양과 크기에 따라 농산물을 분류해서 조금이라도 규격에 어긋나면 출하되지 못하고 산지에서 폐기되고 있다. 이러한 식품 로스는 연간 300만t ~ 400만t(비표준, 반품, 미판매 포함)에 이른다. 생산 농가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후리후루는 새로운 홍보 형태를 추진해 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은 상미기한이 지나거나 임박한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과 매장, 자판기가 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 정부는 「식품로스삭감추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 10월 1일부터 시행하는 등 식품로스를 줄이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aT는 “앞으로 한국에서도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식품로스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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