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계란 소비량 연간 170개…26개국 중 19위

우리나라에서 계란 소비가 둔한 이유는 젊은 엄마들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이들의 계란 콜레스테롤에 관한 잘못된 선입견이 아이들의 계란섭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이는 계란이 건강에 해롭다는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으로 판단되며, 지난 50여년간 세계의 임상사례에서 보듯이 계란이 건강을 해치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모유와 우유는 조제분유보다 콜레스테롤이 더 많고, 모유나 분유에서 이유식을 시작한 6~12개월의 영아에게 1주일에 4개의 계란을 섭취시켰더니 혈액 콜레스테롤의 농도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은 영양학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계란에는 인체에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나, 열량은 72kcal로 낮은 것이 특징. 열량이 낮아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으면, 포만감으로 인해 다른 음식의 열량섭취가 줄어들어 체중감량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란기준으로 단백질(6.29g), 지방(4.97g), 탄수화물(0.39g), 포화지방(1.91g), 단가불포화 지방(1.91g), 다가불포화지방(0.68g), 콜레스테롤(212mg), 비타민 A(244mg), 콜린(125.6mg), 칼슘(27mg), 철분(0.92mg), 엽산(24ug) 등 각종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다.

계란 단백질의 생물가, 즉 소화흡수율은 93.7%로 다른 동물성 식품에 비해 높아 양질의 단백질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우유의 소화흡수율은 84.5%이며 어류와 소고기는 각각 76%, 74.3%였다.

계란은 아이의 뇌 발달 및 치매환자 등 기억력 개선에 효과적이다.
난황 1개에는 125mg의 콜린이 함유되어 있고, 콜린은 태아의 뇌 발달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며, 선천적 결함인 기형예방에 필요한 영양소이다. 난황의 인지질인 레시틴과 비타민 B의 결합물질을 조산아 및 치매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신경세포 발달과 지적능력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임상학회지, 2008)

또 계란 섭취는 노인성 황반변성 및 시력보호에도 효과적이다. 난황에는 약 0.15~0.45mg(전란기준)의 루테인과 제아잔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들 물질이 시력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능성 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계란 소비량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미국 해외농업처(2001)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계란 소비량은 연간 170개로 일본(346개), 대만(342개), 중국(301개), 미국(258개), 프랑스(265개) 등의 50~70% 수준이었으며 조사대상 26개국 중 19위를 차지했다.

한국 국민건강조사(2007)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난류섭취량은 평균 19.9g이며, 연령이 많을수록 현저히 감소하여 50~64세는 11.9g, 65세 이상은 7.6g이었다. 계란이 건강에 해롭다는 잘못된 정보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계란섭취량이 더 많으며,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난류 섭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은 지질섭취량이 부족하여 저LDL-콜레스테롤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지질섭취량은 1981년 21.8g으로 섭취에너지의 10.1% 수준이었으며 2005년까지 45.2g(20.6%)으로 꾸준히 증가하였고, 2007년에는 다시 감소하는(38.0g, 18.9%) 추세이다.

반면, 30세 이상인 우리나라 국민의 고콜레스테롤혈증(혈액 콜레스테롤 농도 240mg/dL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강하제 복용자) 유병율은 지난 10년간(1998~2007)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저HDL-콜레스테롤혈증(혈액 HDL-콜레스테롤 농도가 40mg/dL 미만) 유병율은 2배 이상 늘어나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나라 사람의 문제점은 고콜레스테롤혈증보다는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이 심각한 실정이다. 특히 2008년 동맥경화학회지에는 중년기에 HDL 농도가 낮으면 기억력 감퇴가 일어난다고 발표되었다.

본 연구에서 시사하는 바는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현재의 계란소비량 보다 계란섭취량을 늘릴 경우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율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혈액 콜레스테롤 농도와 사망률, 암 사망률 등에 대한 통계가 없지만, 혈액 콜레스테롤 농도가 낮을수록 사망률/암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일본의 예를 볼 때 저HDL-콜레스테롤에 대한 인식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농진청은 덧붙였다.

농진청은 “특히 노인의 경우 HDL-콜레스테롤 농도가 가장 중요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계란섭취에 의해 혈액에 좋은 HDL-콜레스테롤농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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