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아침결식 학생들에 직접 음식 만들어 제공

부산 해운대구의 영산고등학교(교장 백용규)는 ‘사랑의 아침밥상 밥심’ 행사 1주년을 맞아 오는 9월 3일 학교 카페에서 기부자들을 초청해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전했다.

영산고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직접 아침밥을 해 주는 일명 ‘사랑의 아침밥상 밥심’ 행사를 운영해오고 있다.

‘밥心’은 밥을 먹고 힘을 낸다는 말인 ‘밥힘’을 경상도 사투리 발음이고, ‘심’을 마음 심(心)으로 표현한 것은 ‘선생님들의 따뜻한 마음’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기 바라는 의미.

영산고는 지난 1년 동안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오는 제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이라도 먹이고 싶은 선생님들의 소박하고 따뜻한 마음을 담아 매일 아침 창작공방실(조리실)에서 아침밥을 제공해왔다.

행사 첫날 백용규 교장과 정희정 교감, 이소영 부장은 새벽에 출근해 학생들을 위한 아침밥을 준비하며 학생들에게 아침밥상 ‘밥心’을 제공했다.

백 교장은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아 아침밥을 제공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어야 뇌 활동이 좋아져 공부도 잘 하고 스트레스도 적게 받는다”면서 “밥심 쌀독에 쌀이 떨어지지 않도록 선생님뿐만 아니라 독지가의 기부문화가 잘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간호과 3학년 현제경 학생은 “선생님들께서 아침에 직접 지어주신 밥에 김치와 김으로 싸서 먹으니 밥맛이 참 좋다. 선생님들께 너무 너무 감사한다”면서 두 번이나 밥을 더 먹기도 했다.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은 현재 70여명, 운영에 소요되는 경비는 학교 이사장인 영산대 부구욱 총장과 노찬용 이사장, 학교장,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 등의 기부로 충당하고 있다.

1주년을 기념하는 날 학교측은 교장의 감사 인사말과 학생들의 감사 편지를 통해 기부자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또 선생님들이 준비한 저녁식사와 학생들이 만든 빵과 커피도 대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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