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김문찬 교수팀, 성인 585명 분석 결과

여성의 비만은 비타민D 결핍 가능성을 4배 이상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울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문찬 교수팀이 2015년 3월∼2016년 2월 대학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585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비타민D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일개 지역의 성인 남녀에서 비만과 혈청 비타민D의 상관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 교수팀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 미만이면 비타민D 결핍으로 분류했다.
여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D 농도는 17.5ng/㎖으로, 평균이 이미 결핍 상태였다. 남성의 평균 혈중 비타민D 농도도 20.5ng/㎖으로, 결핍 상태를 약간 넘기는 데 그쳤다.

비만의 척도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비만한 여성이 비타민D 결핍 판정을 받을 가능성은 BMI 25 미만 여성보다 4.1배 높았다. 허리둘레가 85㎝ 이상인 복부 비만 여성의 비타민D 결핍 가능성은 85㎝ 미만 여성의 1.8배였다.

체지방률이 30% 이상 여성의 비타민D 결핍 가능성은 30% 미만 여성의 2.3배에 달했다. 남성에선 BMIㆍ허리둘레ㆍ체지방률이 높아도 비타민D 결핍이 특별히 높아지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 남성의 평균 BMI는 24.7로, 여성(23.0)보다 높았다. 평균 허리둘레도 남성 86.9㎝, 여성 80.5㎝로, 남성이 굵었다. 남성의 체지방률은 23.3%로 여성(29.75%)보다 적었다.

일반적으로 신체활동이 많을수록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비만한 사람은 신체 활동량ㆍ야외 활동이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떨어지기 쉽다”며 “(이번 연구에서 비만이나 복부비만인 사람의 혈중 비타민D 결핍 가능성이 높게 나온 것은) 이들의 햇빛 노출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이로 인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덜 합성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지적했다.

비만하면 피부에서 합성된 비타민D 가 혈중으로 잘 방출되지 못하거나 비만한 사람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비타민D를 더 적게 섭취하기 때문이란 주장도 나와 있다. 비만하면 비타민D의 생체이용률이 떨어져 같은 양의 비타민 D를 투여하더라도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정상인에 비해 50% 가량 낮았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인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ㆍ허리둘레ㆍ체지방률이 높을수록 혈중 비타민D 농도가 낮았다”며 “비만이 비타민D 결핍(deficiency)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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