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리 이화여대 교수팀, 40세 이상 남성 6만명 분석

녹차를 자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을 40%나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런 효과는 남성과 당뇨병ㆍ고혈압이 없는 환자에서 더 두드러졌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유리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04∼2013년 도시기반 코호트 연구(HEXA)에 참여한 40세 이상 남성 5만9294명을 대상으로 녹차 섭취와 뇌졸중 예방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녹차 소비가 뇌졸중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는 녹차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결과(중년 이상 한국 남성에서 뇌졸중 위험과 녹차 소비의 상관성: (HEXA) 연구)는 한국식품영양과학회의 영문 학술지(Preventive Nutrition and Food Science)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에서 중년 이상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녹차 섭취량은 0.52 컵이었다. 매일 3 컵 이상 마시는 남성은 전체의 4.4%였고, 녹차를 일체 마시지 않는 남성은 39.2%였다.

김 교수팀은 녹차를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 하루 1컵 미만 마시는 남성, 하루 1컵 이상 3컵 미만 마시는 남성, 하루 3컵 이상 마시는 남성 등 연구 대상을 네 그룹으로 분류했다.

녹차를 하루 3컵 이상 마시는 남성의 뇌졸중 위험은 일체 마시지 않는 남성보다 38% 낮았다. 녹차를 하루 1컵 이상 3컵 미만 마시는 남성과 하루 1컵 미만 마시는 남성의 뇌졸중 위험은 녹차를 마시지 않는 남성보다 각각 25%ㆍ18%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나이가 상대적으로 적고, 고혈압ㆍ당뇨병이 없는 남성에서 녹차의 뇌졸중 예방 효과가 더 뚜렷했다”며 “녹차의 잦은 섭취가 국내 중년 이상 남성의 뇌졸중 위험을 낮춰준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지적했다.

녹차 소비가 뇌졸중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이유는 아직 불분명하다. 녹차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 등 폴리페놀이 뇌졸중 등 만성질환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녹차의 카테킨 중에서도 가장 풍부한 EGCG가 고혈압ㆍ대사증후군ㆍ혈전증ㆍ심혈관 질환 예방을 돕는다는 연구결과는 나와 있다.

 

저작권자 © e프레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