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받은 학생 20% 수준…저염식 인식도 낮아
국민대 정상진 교수팀, 중학생 252명 대상조사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나트륨 줄이기에도 불구하고 중학생들의 저염식 의식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 학교에서의 나트륨 저감화 교육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인천시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음식점 나트륨 줄이기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삼삼 단체급식소’ 지정, 전국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들의 관련 영유아ㆍ학부모 대상 교육 등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정작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사실상 교육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발간된「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정상진 교수팀의 ‘일부 중학생들의 학교급식 국물음식 섭취행태에 따른 나트륨 섭취 현황 분석’에 따르면 나트륨 줄이기 교육을 받은 중학생은 조사대상 252명 중 50명으로, 19.8% 수준에에도 못미쳤다.

또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도 전체의 21%에 불과해 저염식 교육의 심각한 부재현상을 드러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나트륨 줄이기 교육 모습.
이 같은 상황은 학생들의 ‘국 없는 날’에 대한 무지에서도 나타났다.
학교급식에서 ‘국 없는 날’은 나트륨 줄이기 교육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남학생 17.2%, 여학생 22.1%만이 교육을 받았다고 답해 학생들이 이에 관한 관심이 없었으며, ‘국 없는 날’의 운영만으로 나트륨 저감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정 교수팀은 중학생들이 학교급식에 제공된 국물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도 조사했다.
조사결과 중학생의 점심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국물 음식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한 끼당 1194㎎)은 메밀소바였다. 다음은 부대찌개(1002㎎)ㆍ순대국(940㎎) 순이었다.

부대찌개의 경우 건더기와 국물을 모두 섭취하는 인원이 71.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는 설렁탕 69.8%로 나타났다. 우동은 건더기만 섭취하는 인원이 25.0%로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으며, 그 다음으로는 조랭이떡국 22.2%였다.

국물만 섭취한 경우에는 동태찌개 25.4%, 미소국 25.0% 순으로 나타났다. 북어국은 아예 국물음식을 섭취하지 않음이 36.1%로 가장 높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 교수팀은 “학교급식에 △국물과 건더기 △국물만 △건더기만 등 각각의 나트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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