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 식품영양학과ㆍ위드바이오코스팜과 3년 기간
농림축산식품부 ‘미래형 혁신식품기술개발사업’ 수주

국내 식품업체들의 식물성 고기(대체육) 시장 경쟁이 열기를 더하는 가운데 산학 협업으로 국산 대체육 개발이 추진된다. 식물성 대체육은 세계적으로 제품 개발ㆍ판매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인류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삼육대학교(총장 김성익)에 따르면 이 대학 식품영양학과 신경옥, 한경식 교수 연구팀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미래형 혁신식품기술개발사업’을 수주했다.

삼육대 신경옥(왼쪽), 한경식 교수.
혁신식품은 식물성 대체육과 배양육, 식물성 계란 등과 같이 기존에 없던 식품을 만들거나 인공색소ㆍ감미료를 천연성분으로 대체하는 분야다. 해외에서는 이미 산업화돼 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기술기반 및 산업화가 아직 미진한 상태다.

삼육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국내산 농산물에서 유래하는 고함량 단백질 소재를 활용하여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한다.

주관기관인 위드바이오코스팜(대표 강진양)과 협업해 제품 출시 등 사업화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3년간 10억 7,000만원(정부 지원 8억, 기업 대응자금 2억 7,000만원) 규모.

한경식 교수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 부족과 가축사양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식물성 대체육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과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개척하는 혁신적 사업이며 이 연구를 통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을 선도하는 학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식품업계, 친환경 미래식량 대체육 시장경쟁

국내 식품업계는 식물성 고기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앞다퉈 대체육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식물성 고기는 일반 축산물과 비교해 토양 사용량 95%, 온실가스 배출량 87%를 줄일 수 있어 각광받는 친환경 미래식량이다.

미국의 경우 닭 없이 달걀을 만드는 ‘햄튼크릭’, 식물의 헤모글로빈을 추출해 식물성 고기를 생산하는 ‘임파서블푸드’, 동물 줄기세포를 근육조직으로 분화시켜 고기를 배양하는 ‘멤피스미트’ 등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세계 대체육시장 규모는 42억달러(우리돈 5조 규모였지만 2025년엔 75억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대체육 시장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비욘드 버거’를 사용한 햄버거(왼쪽)와 롯데푸드 대체육 2종.
동원F&B는 100%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었지만 고기와 거의 똑같은 맛을 내는 ‘비욘드미트’를 한국에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비욘드미트사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고 올해 2월부터 동원몰과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판매에 나선 것.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을 생산한다.

롯데푸드도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2년여간의 연구 끝에 만든 식물성 대체육류를 개발하고 지난 4월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너겟’과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피스까스’ 2종을 출시, 판매에 나섰다.

이밖에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대기업 식품업체들도 식물성 고기 개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국내 대체육 판매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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