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기록 남기지 마라” 일방적 지시 ‘공짜 야근’ 강요

“출근시간은 체크해도 퇴근 기록은 남기지 마라.”

jTBC보도에 따르면 한 대기업 급식업체 관리자가 영양사와 조리사에게 한 지시다. 초과 근무수당을 주지 않으려는 꼼수. 주52시간 근무 시대라지만 이런 '공짜야근'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많다.

현대백화점 계열 단체급식업체인 현대그린푸드 직원 A씨의 출퇴근 기록에 출근 시간은 찍혀 있는데, 퇴근 시간이 나와야 할 곳이 모두 비어있다. 일주일에 사흘꼴로 야근을 했다는데 기록이 없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A씨는 “(관리자가) 출근 체크는 하더라도 퇴근 체크는 하지 말라는 것도 있고 아예 찍지 말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 B씨의 근무기록에도 초과 근무를 한 기록이 있지만 수당 지급을 승인하는 란은 비어있다. 그는 “근무해도 다 달아주지 않고 있고요. 연장해도 연장 수당을 안 주는 것으로… 인건비를 따먹는 직종이다 보니까요”라고 말했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수당을 주지 않으려 출근 시간을 꿰맞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직원 C씨는 “늦게 출근한 것으로 (입력)시켜서 연장수당을 안 주는 식으로…”라고 털어놓았다.

현대그린푸드 측은 "절차에 문제가 없을 경우 수당을 주지 않는 일은 없다"면서 "상급자가 부당하게 개입한 경우가 있는지 전체 사업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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