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식품 ‘불안전’ ‘후쿠시마원전사고’ 여파 탓
호주ㆍ뉴질랜드산 식품 안전성 신뢰 70%로 높아
한국갤럽, 원산지별 수입ㆍ국산식품 소비자 설문

국내산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안전하다'는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산 수입식품의 안전성을 믿지 않는 소비자는 크게 늘어 후쿠시마 원전사고 여파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이 4월 16~18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국내에 유통되는 일본산, 중국산, 미국산, 호주ㆍ뉴질랜드산 수입 식품과 국내산 식품 각각에 대해 대체로 안전하다고 보는지, 안전하지 않다고 보는지 물었다.

한국갤럽은 지난 2013년과 2017년 원산지별 식품 안전성 인식에 대해 조사한 바 있는데,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비교해본 것. 또 평소 식품 구입 시 원산지 확인 여부도 알아봤다.

그 결과 '안전하다'는 응답은 국내산 78%, 호주ㆍ뉴질랜드산 72%, 미국산 54%, 일본산 15%, 중국산 11% 순으로 나타났다. 5개국 식품 원산지별 안전성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낮게 평가했다.

중국산 수입식품 안전성, 20대에서 비교적 신뢰

국내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3년 75%였으나 2017년 58%로 감소했고, 2019년 78%로 증가했다. 2017년은 살충제 검출 계란 파문으로 당시 성인 두 명 중 한 명(54%)이 계란 섭취를 꺼렸던 시기다. 국내산 식품 안전성 인식은 남성 85%, 여성 71%로 성별 차이가 있었고 특히 여성 고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낮았다(20대 84%; 60대 이상 61%).

일본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3년 6%에 불과했으나 4년 후인 2017년 25%로 증가해 일본 원전 사고 여파가 다소 완화된 듯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그 비율이 15%로 감소해, 최근 WTO 2심이 다시금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은 2013년 4% → 2017년 7% → 2019년 11%로 소폭 증가했고, 특히 이러한 변화는 20대에서 두드러진다(11% → 13% → 24%).

미국산 식품이 안전하다는 응답도 2013년 40% → 2017년 47% → 2019년 54%로 증가했고, 다른 원산지보다 성별 차이가 크다(남성 64%, 여성 43%). 미국산 식품 안전성 인식에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영향이 적지 않아 보인다. 그해 7~8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성인의 70%가 미국산 소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호주ㆍ뉴질랜드산 식품에 대해서는 2103년, 2017년, 2019년 세 차례 조사 모두 안전하다는 응답이 70%대다. 호주ㆍ뉴질랜드산 식품 안전성 인식은 젊은 층에서 높은 편이다(20~40대 80% 내외; 60대 이상 56%).

평소 식품 구입 시 '원산지 확인하는 편' 82%

평소 식품 구입 시 원산지 확인 여부를 물은 결과 82%가 '확인하는 편', 15%는 '그렇지 않은 편'이라고 답했다.

남성의 79%, 여성의 85%가 원산지를 확인하며 연령별로는 20대 66%, 30~50대 약 90%, 60대 이상은 7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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