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모델 개발 연구 착수…조만간 시범운영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획일적 학교급식 식단이 아닌 학생들이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형 급식운영방식이 경기도에 도입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학생의 선택권과 자율권, 건강권을 보장하는 '카페테리아 맞춤형 교육급식'을 추진하기로 하고 모델 개발을 위한 정책연구에 착수했다. 도교육청은 그동안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스스로 배식하는 자율배식과 부분적 선택식단을 운영해왔다. 도내 230여개 학교가 참여 중인 자율배식은 전체 음식 또는 일부 메뉴를 학생들이 먹을 만큼 덜어가는 방식이다.

선택식단은 한 달에 1∼2번 또는 일부 메뉴에 한 해 두 가지 메뉴를 제공해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급식 형태다.<급식뉴스 2018년 7월20일자 '경기 학교에 ‘카페테리아형 급식’ 도입되나? ' 기사 참조>

도교육청은 자율배식과 선택식단은 모두 학생들에게 매뉴 선택권을 부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이보다는 음식물 쓰레기 감량, 예산 절감 등 사업적 성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고 학생이 주체가 되는 급식운영 방안을 고민해왔다.

포항공과대학교 지곡회관의 카페테리아식 구내식당 모습.
도교육청 학생건강과 이의옥 장학사는 "자율배식이나 선택식단이 '누군가 나눠주지 않고 학생이 음식을 가져간다'는 개념이었다면,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조리 도구의 변화, 급식실 시설 개선, 식당 자리 배치 등 급식환경 재구조화로 학생이 주체가 되는 급식을 만들어 보겠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정책연구가 완료되는 대로 카페테리아 맞춤형 교육급식 모델을 제시하고 시범운영 학교를 2021년까지 36개 학교로 늘려갈 방침이다. 또 현장 지원을 위한 지역별 '건강맞춤급식센터(가칭)'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재정 교육감 2기 공약사항…실행 전 해결숙제 '수두룩'

카페테리아형 학교급식은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2기에 들어 있는 공약사항. 지난해 7월 ‘교육다운 교육위원회’(위원장 문병선)가 한달 동안의 공식 활동을 마무리하며 이재정 교육감에게 제안한 정책방향에 포함돼 있다.

‘학생중심 교육정책 추진’에 ‘학생 주도 카페테리아형 급식운영 모델 도입 및 맞춤형 교육급식 지원체계 마련’이 들어간 것.

카페테리아형 급식은 학생들의 다양한 식사 취향과 음식 선호도, 맛에 대한 개인차 등을 해결해 만족감을 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지만 학교급식실이나 식당의 구조 개선, 조리시간의 변화, 급식 종사자들의 업무증가, 적정한 급식비 지원(예산) 등등 사전에 준비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들이 많아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여러 가지 음식을 제공해야 하는 카페테리아 급식 형태는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일부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위탁급식 전문업체에게 맡기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포항공대와 외국어대학교 등에서도 카페테리아 형태로 학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역시 외주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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