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브랜드 제품도 나트륨 함량 달라 품질 균일화 필요
소비자시민모임, CJㆍ대상ㆍ동원ㆍ아워홈 등 15개 시험

시중에 판매 중인 포장 배추김치 중 ‘아워홈 아삭김치 포기김치’의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제품마다 나트륨 함량이 제 각각이고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도 제조일자별로 나트륨 함량의 차이가 큰데다 영양성분 표시도 없어 제조업체들의 품질 균일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최근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구매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포장 배추김치 15종을 대상으로 영양성분, 표시사항 및 안전성 등을 시험ㆍ평가했다.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 1일 영양성분 기준치 28.5% 수준

포장 배추김치 15개 제품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569.58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2,000mg)의 28.5%를 차지했다.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467.33mg)가 가장 낮았고, ‘아워홈 아삭김치 포기김치’(691.95mg)가 가장 높게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단위 100g당 mg)
나트륨 함량이 높은 6개 제품의 100g당 나트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31.2~34.6%를 차지해 하루 2끼 김치 섭취만으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30%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배추김치 1회 제공량 50g(식품의약품안전처 외식영양성분자료집)을 하루 2끼 섭취함을 가정해 100g당 기준으로 비교

이번 포장 배추김치의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제조일자가 다른 3개 시료의 나트륨 함량을 측정한 평균값으로, 동일 브랜드라도 제조일별 나트륨 함량이 최대 45.6% 차이가 나 제조업체는 김치의 품질 균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특제육수 조선호텔 포기김치’의 경우 100g당 나트륨 함량 379.77~552.98mg으로 45.6% 차이가 났다.

영양표시 제품 2개 제품 뿐, 영양표시 확대 필요

15개 조사 제품 중 ‘한울포기김치’와 ‘풀무원 찬마루 서울반가 포기김치’ 2개 제품만이 영양표시가 있었고, 13개 제품은 없었다.

김치류는 영양표시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업체들이 자율로 표시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알권리 확보를 위해 김치류를 영양성분 의무 표시 대상으로 확대해 영양정보 제공이 필요하다. 이에, 소비자시민모임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김치류를 영양표시 대상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다.

15개 제품 모두 배합비율이 높은 2순위까지의 원재료와 고춧가루의 원산지는 국산으로 표시되었고, 가격은 100g당 413.7~754원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있었다.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모두 기준에 적합했고, 황색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중금속 검사결과, 납과 카드뮴도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주로 구입하는 포장 김치 종류로 포기 배추김치(77.0%) > 썬 배추김치(17.6%) > 총각김치(2.6%) > 열무김치(1.8%) 순이다.

시험 대상 포장김치 15개 품목
◇ 제품별ㆍ영양성분 시험 내용
▶ 나트륨=포장 배추김치 100g당 평균 나트륨 함량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28.5%(569.58mg) 수준

제품별 100g당 나트륨 함량은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가 467.33mg으로 가장 낮았고, ‘아워홈 아삭김치 포기김치’가 691.95mg으로 가장 높게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5배 차이가 있었다.

‘아워홈 아삭김치 포기김치’ 등 나트륨 함량이 높은 상위 6개 제품은 100g당 나트륨 함량이 624.44~691.95m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2,000mg)의 31.2~34.6%에 달했다. 김치를 주로 반찬으로 먹는 것을 고려할 때 김치만으로 하루 영양성분기준치의 30%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이번 포장 배추김치의 제품별 나트륨 함량은 제조일자가 각각 다른 3개 시료의 나트륨 함량을 측정한 평균값이다.

동일 브랜드 제품으로 제조일자가 다른 3개 시료의 나트륨 함량을 비교한 결과, 특제육수 조선호텔 포기김치는 100g당 나트륨 함량이 379.77~552.98mg으로 최소값 대비 45.6% 차이를 보였다.

또한, ‘특제육수 조선호텔 포기김치’을 비롯해, ‘종가집 시원하고 깔끔한 포기김치’, ‘농협 아름찬 포기김치’, ‘노브랜드 별미 포기김치’, ‘동원 포기김치’ 등 5개 제품은 제조일별로 나트륨 함량이 30% 이상 차이가 났다.

이는 동일 브랜드 제품이라도 제조일자에 따라 나트륨 함량의 차이가 클 수 있어 제조업체는 김치의 품질 균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 칼륨=포장 배추김치 100g당 평균 칼륨 함량은 1일 영양성분기준치(3,500mg)의 9.5%(333.96mg) 수준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 배출을 돕는 무기질로 채소 및 과일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배추김치는 우리나라 국민의 주요 칼륨 급원 식품이기도 하다.

제품별 100g당 칼륨 함량은 302.49mg ~ 355.25mg으로 1.2배 차이가 있었다. 칼륨 함량은 나트륨 함량에 비해 제품별 차이가 적었는데 이는 김치의 나트륨은 소금이나 젓갈로 첨가되지만, 칼륨은 주원재료인 배추, 양념 채소 등을 통해 유래되기 때문이다.

▶ 당류=당류 함량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에 비해 적지만, 제품별로 최대 2.1배 차이
포장 배추김치 15개 제품의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3.08g으로 1일 영양성분기준치(100g) 대비 3% 수준으로 적은 양이 들어있었다. 제품별 100g당 당류 함량은 ‘더김치 포기김치’가 1.98g으로 가장 낮고, ‘강순의명가 포기김치’가 4.18g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품 간 당류 함량은 최대 2.1배 차이가 있었다.

▶ 열량=제품별 100g당 열량 27.99kcal~43.64kcal로 최대 1.6배 차이
제품별 100g당 열량은 ‘한울포기김치’가 27.99kcal로 가장 낮았고, ‘강순의명가 포기김치’가 43.64kcal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품 간 최대 1.6배 차이가 있었다.

▶ 영양성분 표시=15개 제품 중 2개 제품만 영양표시 있어
김치류는 영양표시 대상 품목이 아니어서 업체에서 자율적으로 영양표시를 하고 있다. 15개 제품 중 ‘한울포기김치’와 ‘찬마루 서울반가 포기김치’ 2개 제품만이 영양성분 함량 표시가 있었고, 13개 제품은 표시가 없었다. 김치 제조업체들은 배추 등 원료의 품질 변화 등으로 영양성분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어 표시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품질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 선택을 돕기 위해 업계의 품질정보 제공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

▶ 매운 성분=매운맛 성분 캅사이신류 함량 100g당 최대 2.5배 까지 차이
제품별 매운 성분 함량(캅사이신 및 디하이드로캅사이신)은 ‘비비고 포기 배추김치’가 100g당 0.62mg으로 가장 낮았고, ‘강순의명가 포기김치’가 1.58mg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김치류 가공식품표준(KS H 2169)에서는 매운 성분 함량에 따라 1단계(순한맛)과 2단계(보통 매운맛), 3단계(매운맛)로 구분하여 매운맛 정도를 표시할 수 있는데, 포장 배추김치 15개 제품의 매운 성분 검사 결과, 2단계(보통 매운맛)에 해당하는 제품은 9개 제품, 3단계(매운맛)에 해당하는 제품은 6개 제품으로 나타났다.

▶ 식중독균, 중금속은 모두 기준에 적합
포장김치 15개 제품의 식중독균(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 황색포도상구균) 검사 결과 바실러스 세레우스,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린젠스는 모두 기준 규격에 적합했고, 황색포도상구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중금속 검사 결과, 납(0.3mg/kg 이하)과 카드뮴(0.2mg/kg 이하) 모두 기준에 적합했다.

▶ 보존료, 타르색소 모두 불검출
김치류는 보존료와 타르색소를 사용할 수 없는 품목이며, 15개 제품의 보존료와 타르색소 검사결과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 인공감미료인 사카린나트륨 검사 결과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

▶ 주요 원재료의 원산지 및 가격=배합 비율이 높은 2순위까지의 원료 모두 국산으로 표시, 소금은 2020년부터 원산지 표시 예정

김치류 가공품은 배합 비율이 높은 순서로 2순위까지의 원료와 고춧가루만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며,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2020년부터 김치류에 사용되는 소금에 대해 의무적으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조사대상 15개 제품 모두 배추 등 배합 비율이 높은 2순위까지의 원료와 고춧가루 모두 원산지를 국산으로 표시했다.
소금의 경우 국산으로 표시한 제품이 7개이고, 절임배추에 들어간 소금은 국산으로 표시했고, 양념에 들어간 소금은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이 3개였다. 1개 제품은 절임배추에 들어간 소금의 원산지는 ‘호주산’이었고, 양념에 들어간 소금의 원산지는 표시하지 않았다.
소금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제품은 4개로 나타났다.

▶ 제품별 100g당 가격=413.7원~745원으로 최대 1.8배 차이, PB 제품이라고 저렴하진 않아

제품별 가격은 100g당 413.7원~745원으로 최대 1.8배 차이가 있었다.
이마트의 PB브랜드인 ‘노브랜드 별미 포기김치’가 100g당 413.7원, 롯데마트의 PB브랜드인 ‘ONLY price(온리프라이스) 포기김치’가 100g당 500원으로 타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다.

하지만, 이마트의 PB브랜드인 ‘특제육수 조선호텔 포기김치’는 100g당 가격이 745원으로 조사대상 제품 중 가격이 가장 높아 PB브랜드라고 모두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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