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수저를 사용하며 즐겁게 급식을 먹고 있는 대전 천동초 학생들.
대전 천동초등학교(교장 유영언)는 학생들에게 신체발달에 맞는 어린이용 수저로 급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학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여겨 새학기 들어 지난 11일부터 어린이용 수저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측은 “작은 체격과 고사리 손의 초등학생들은 아무래도 학교급식 때 어른용 수저로 밥을 먹는 것이 서툴 수밖에 없다”면서 “작은 입의 아이들은 어른용 큰 숟가락을 이용하여 힘겹게 먹어야 하고, 젓가락은 손 크기보다 훨씬 큰 탓에 학생들이 사용할 때 젓가락 모양이 11자가 아닌 X자 모양이 되기도 한다”고 어린이용 수저 사용 이유를 설명했다.

어른용 수저(왼쪽)과 어린이용 수저.
또 손보다 큰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젓가락 사용법 배우기를 겁내하거나 포기하고 숟가락으로 반찬을 떠먹게 된다고 덧붙였다.

1학년 홍○○ 학생은 “전 이가 2개 빠졌는데 큰 숟가락으로 밥을 먹으면 이 빠진 곳에 닿아서 아팠어요. 그런데 작은 숟가락으로 바뀌어서 아프지 않게 밥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했다.

2학년 김○○ 학생은 “숟가락, 젓가락이 작아져서 먹는 게 편해졌어요. 젓가락질하는 게 더 쉬워져서 밥이 더 맛있지고, 점심시간이 기다려져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학생들은 어른들의 작은 관심과 배려에 더 만족해하고 있다는 것.

유영언 교장은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급식, 더 나아가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학생들의 시선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성인용 수저 사용으로 음식을 먹을 때 행동이 제약되는 등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대로 성인용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 국가인권위원회가 실태조사에 나서고 서울과 인천 등 일부 교육청이 개선에 나서는 등 지난 1월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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