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실습실 수준 벗어나 상업적 활용도 커질 전망

국내에서 성업 중인 일부 공유주방들의 형태가 실습실 수준을 떠나 실제로 상업적인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조만간 공유주방에 대한 규제를 풀기로 했기 때문이다.
 

㈜심플프로젝트컴퍼니(대표 김기웅)가 세운 ‘위쿡’은 외식ㆍ식품창업 플랫폼의 대표 모델. 이 회사는 ‘푸드비즈니스를 시작하고 키워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표방한다.

외식업을 시작할 때 초기 사업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에 착안해 주방공간을 공유하면서 사업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유명 맛집, 푸드트럭, R&D팀, 플리마켓 판매자 등이 사용하기 적합하고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을 앞둔 청년들에게도 인기를 더하고 있다. ‘플리 마켓’이란 안 쓰는 물건, 음식 등을 공원 등에 가지고 나와 매매나 교환 등을 하는 시민운동의 하나. '벼룩시장'을 의미하는 플리 마켓(flea market)이 어원이다.

위쿡의 공유주방 첫 시작은 서울 창업허브. 1호점 격인 이곳은 신규 창업자를 육성하는 사회적 기업처럼 운영됐다. 이 회사는 이후 레스토랑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규모의 그릴, 오븐, 발효기, 반죽기, 튀김기, 제빙기 등의 조리 시설이 갖춘 서울 사직동의 2호점을 열고 상업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심플키친의 공유주방 사용 권유(홈페이지 캡쳐)
위쿡에서는 100여평 규모에 16개의 작업대가 놓인 공간(주방)을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음식을 만들고 판매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개인이 갖춰놓기 어려운 상업용 주방시설과 기물을 맘껏 사용할 수 있다.

위쿡에는 개별주방도 있다. 보다 독립적인 생산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공유주방이다. 5~11평으로 크기 다양하고 생산과 사업규모에 맞춰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다.

외식업의 불황은 가정간편식과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1인 가구, 소비자가 늘면서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임대료와 인건비 상승도 외식업 침체의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위쿡을 비롯해 먼슬리키친, 심플키친, 키친서울 등 현재 10여개의 공유주방 업체가 사업을 영위하고,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외식산업의 소생기회를 만들고 있는 공유경제형태의 사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 창업자이자 공유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트래비스 캘러닉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 국내 요식·배달 대행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공유주방 사업과 한국 진출 방안을 발표해 공유주방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1호점을 선보인 공유주방 브랜드 '클라우드 키친' 2호점을 올해 안에 한국에 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서울 시내 빌딩 20채를 매입해 빌딩 전체를 공유주방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놓아 관련 업체들의 입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공유주방은 그러나 일종의 창업 준비나 새 메뉴 개발 등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실습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공유주방의 규제를 완화하기로 해 실제로 공동 외식사업 운영은 물론 배달 음식점 창업자들, 비싼 임대료 때문에 점포 이전을 고민하는 기존 음식점주들을 위한 저비용 시설 제공,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푸드코트 개설 등 실제로 상업적인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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