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의 부실한 영양ㆍ식생활교육 실상 드러내
국민대 정상진 교수팀, 중학생 252명 섭취량 분석

나트륨 줄이기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중학생이 10명 중 2명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학교에서의 부실한 영양ㆍ식생활교육의 실태를 다시한번 드러냈다.

국민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상진 교수팀이 서울 소재 중학교 학생 252명을 대상으로 학교급식의 메뉴로 제공된 38가지 국물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이 소개했다.

이 연구결과(일부 중학생들의 학교 급식 국물음식섭취 행태에 따른 나트륨 섭취 현황 분석조사)는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번 조사에서 나트륨 줄이기 교육을 받은 중학생은 252명 중 50명으로, 20%에도 미달했다. 나트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중학생도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중학생의 점심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국물 음식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한 끼당 1194㎎)은 메밀소바였다. 다음은 부대찌개(1002㎎)ㆍ순대국(940㎎) 순이었다.

영양교사가 초등학교에서 나트륨줄이기 관련 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환경방송 화면 캡처]
정 교수팀은 중학생이 학교급식으로 제공되는 국물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조사했다. 부대찌개는 전체의 72%가 건더기와 국물을 모두 섭취했다. 설렁탕도 중학생의 70%가 건더기와 국물을 모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동은 중학생의 25%가 건더기만 섭취했다.

정 교수팀은 중학생의 국물 음식 섭취 행태를 고려해 점심 학교급식에 제공되는 국물 음식을 통해 얼마나 나트륨을 섭취하는지를 조사했다.

38가지의 국물 음식 중 메밀소바(한 끼)를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이 783㎎으로 가장 많았다. 부대찌개(한 끼당 780㎎)와 우동(730㎎)이 그 뒤를 이었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중학생이 점심 학교급식 메뉴로 제공된 국물 음식의 평균 나트륨 함량은 557㎎(한 끼당)이었다“며 ”건더기ㆍ국물 섭취량 등 중학생의 섭취행태를 고려하면 점심 급식으로 나온 국물 음식 중 중학생이 실제로 섭취하는 나트륨의 양은 평균 380㎎(한 끼당)으로, 177㎎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국물 음식을 통한 나트륨 섭취량을 정확하게 산출하기 위해선 국물 음식의 섭취행태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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