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원료 사용 값싸고 원천적 ‘위생 안전’
미국업체 개발…전 세계 30여개국가에 수출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식량부족과 환경문제 등을 해소할 식물성 고기, 배양육 등 동물성 단백질을 모방한 대체 식품들이 전세계 식탁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인조계란도 주목을 끌고 있다.

대체육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상륙, 조만간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동원F&B가 지난해 미국의 ‘비욘드미트’와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초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비욘드미트는 콩,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효모, 섬유질 등과 배양해 고기의 맛과 형태, 육즙까지 재현한 대체육을 생산한다. 100% 식물성 단백질로 만들었지만 고기와 거의 똑같은 맛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미래정책연구실의 이정민, 김용렬 두 전문연구원의 보고서 ‘대체 축산물 개발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의 햄튼크릭푸드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신생회사로 콩과 해바라기 레시틴, 카놀라, 천연수지를 이용하여 인조계란을 개발했다.

현재 이 제품은 계란 형태로는 판매되지 않고, 분말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인조계란 시판제품을 물에 녹여 사용하며, 거품과 색상이 기존 계란과 흡사하면서 가격은 기존 계란보다 19% 저렴한 이점이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긴 저장 기간과 안전성이 추가된 것이 장점이다.

햄톤크릭푸드사, 30여 개국에 수출하며 소비층 확장 추세

인조계란을 사용해 만든 주요 시판제품으로는 마요네즈와 드레싱, 쿠키, 쿠키 도우 등이 있으며 대형 유통업체와 학교에 납품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실제 계란을 대체하기보다는 저렴한 가격과 긴 저장 기간 등으로 주로 식품회사에게 어필하고 있다.

인조계란은 식물성 원료로 제조되어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우려가 없으며, 잔여 항생제, 살모넬라균 감염, 살충제 오염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안전성이 보장되고, 추가적으로 계란 알레르기 환자도 자유롭게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식물성 고기처럼 인조계란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는 상황.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햄튼크릭푸드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였으며, 중국의 리자청 창장그룹회장은 2,300만달러의 투자 결정을 내렸다. 일본의 미쓰이 물산도 햄튼크릭푸드에 18억 엔을 지불하고 일본 판매권을 획득했다.

햄톤크릭푸드사는 인조계란을 현재 3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가짜 계란으로 논란이 있었던 중국에도 수출하고 있다. 추가적인 식품기술 발달로 품질을 향상시킬 경우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고서는 인조계란은 기존 계란업계에 영향을 줄 만큼 대량생산을 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면서도 계란 가공품 수요 일부를 점차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에서도 기술 개발과 지원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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