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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교육 없는 학교급식, 언제까지….
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2019년 01월 08일 (화) 11:38:22 김경호 ggalba@daum.net

“아이들 비만 문제가 갈수록 심각합니다. 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지 않는 가정과 학교, 입시 위주의 교육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이 찌들어가고 있어요. 고기반찬 없으면 거들떠보지 않는 아이들, 햄이 돼지고기로 만들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아이들을 자주 만나요. 우리 아이들을 이대로 방치해도 괜찮을까요?”

   
김용택 전직 교사
한겨레신문이 보도한 이현주 ‘한국 고기 없는 월요일’ 대표 말이다. 김현주 대표의 말이 아니더라도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바르지 못한 식습관이나 비만의 심각성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급식은 1981년 법제화되어 37년의 긴 역사를 갖는다. 학교급식은 설림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육식중심, 기름진 튀김류의 식단을 바꾸자고 하면 오히려 부모들이 나서서 반대한다. “아이들이 밥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다. 이러다보니 자연히 학교급식은 건강보다 칼로리 중심, 아이들의 기호에 따른 편식개선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초·중학교 학교급식은 무상이다. 무상급식은 ‘학교 급식이 교육이다’라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급식을 통하여 필요한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건강한 심신의 발달, 올바른 식생활의 이해, 편식의 교정, 위생관리, 공동체 의식 고취 등의 전인격적 교육을 돕는데~ ’ 그 목적이 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초등학교 학교급식 메뉴판을 보면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는 거의 매일같이 나오고, ‘패스트푸드나 단 음식, 기름에 튀긴 음식 등이 빠지지 않고 들어있다. 이러다 보니 급식교육의 목적인 균형 있는 식단은 기대할 수가 없다.

   
 이미지 출처=환경일보
가난하게 살았던 부모들이 어린 시절 때문일까?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고기를 많이 먹어야 건강하고 키도 많이 큰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말 그럴까?

전문가들의 말을 들으면 ‘단백질이 함유된 고기를 먹으면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고기에는 성장 호르몬 분비를 활발하게 하는 요소가 있어 고기만 많이 먹을 경우 사춘기가 일찍 찾아와 키가 크는 시기가 또래 아이들보다 줄어들 확률이 높다고 한다.

또 학교급식을 두고 부자급식이나 공짜밥 운운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사실은 학교급식은 아이들의 배고픔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해서 시작된 게 아니라 ‘식습관 개선이나 편식교정...’을 위해 도입된 것이다.

‘아침식사 여부, 편식 여부, 식사시간의 규칙성 여부, 식품 기호도의 균형성 여부에 따라 ’어린이의 인성 특성(책임감, 사회성, 우월성, 안정성, 사려성)에 커다란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학업성취도와도 유의한 상관성이 있다’는 것이 학자들의 연구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의 식습관은 어떤가? 인스턴트 냉동 가공식품, 식품첨가물로 범벅이 된 길거리 음식, 조리하지 않아도 근사한 한끼가 되는 연가공식품, 첨가물 덩어리 음료 등현 재 가정에서 먹고 있는 음식문화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노리고 있다.

이런 음식문화에 길들여진 아이들에게 바른 식습관을 갖도록 하기 위한 학교에서의 급식교육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한계상황에 직면해 있다.

   
 
나이 들면서 사는데 쫓겨 건강을 돌보지 않고 노후에 평생 모은 재산을 투병생활로 끝나거나 불치의 병으로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소아비만, 소아당뇨, 천식, 주의력 결핍, 아토피, 과잉장애행동 등은 이러한 식습관과 무관한 것이 아니다.

식생활의 불균형과 인스턴트 음식, 기름직 음식, 야식 등은 어린이 비만을 불러오게 된다. 소아 비만을 앓는 아이들 10명 중 3명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게 소아전문들의 진단이다.

학교급식 교육은 식단관리의 수준을 뛰어넘어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한다.
그런데 보건교사가 영양교사로 바뀐 것은 학교급식 교육의 중요성 때문이다. 현실은 어떤가? 지금 대부분의 학교에서의 영양교사에 의한 식생활 교육은 일주일에 한두시간 정도다. 많은 학생들이 한꺼번에 식사를 하기 때문에 편식 개선 지도, 영양교육 등 다양한 학교급식 지도란 상상도 할 수 없다. 결국 교육과정을 통해 급식지도를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입시지도에 밀려 포기하고 있으니 아이들의 건강을 누가 지켜줄 것인가?

여기다 학부모들의 왜곡된 음식관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조차 개선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 ‘급식을 통하여 필요한 영양을 공급함으로써 건강한 심신의 발달, 올바른 식생활의 이해, 편식의 교정, 위생관리, 공동체 의식 고취...’ 등을 지도하지 않는 학교급식은 교육이 아니라 한끼의 공복을 채워주는 해결책에 불과하다.

언제까지 급식은 있어도 급식교육은 없는 학교급식에 아이들을 방치할 것인가?

[출처: http://chamstory.tistory.com/3161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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