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시(시장 김홍장)는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오는 3월부터 직접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2011년 3월 문을 연 당진시학교급식지원센터는 그동안 당진시 농협해나루조합공동사업법인이 수탁 운영해 왔다.

시는 그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통해 지역 내 2만여명의 학생들에게 해나루쌀 등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전체 공급물량의 52% 비율로 공급, 학생들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제공하는 한편, 농가 소득 향상에도 힘써왔다.

그러나 최근 학교와 학부모단체, 시민사회단체는 조합공동법인이 가공품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재료 가격을 다른 시ㆍ군에 비해 비싸게 설정하고 급식재료 납품단가를 높게 잡아 공공성을 해친다고 지적해 왔다. 또 조합공동법인이 농산물유통센터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함께 운영하면서 유통센터의 경영문제가 학교급식지원센터로 전가된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에 따라 당진시는 지난해 8월 충남연구원에 학교급식 운영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왔으며, 학교급식 이해관계자들과 수차례의 숙의를 거쳐 같은 해 12월 농협과 행정, 시민단체 간 3자 협약을 맺었다.

당진시는 협약에 따라 올해 3월부터 현재의 통합위탁운영 방식에서 업체선정과 가격결정, 수발주, 거버넌스 운영 등의 행정업무는 당진시가 직접 수행하고 계약과 정산, 검수, 배송 등 물류부분은 조합공동법인에 위탁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시의 제안에 조합공동법인은 수발주는 조공법인이 운영하고 시는 관리만 할 것 등을 주장하며 행정주도의 부분위탁방식을 조건부 수용했다.

하지만 당진시는 조공법인의 이러한 요구에 대해 지난 1년여 동안 이어져 온 부분위탁방식 협상을 거부한 것으로 판단, 올해 3월부터 학교급식이 정상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시가 직영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올해 1년 간 현재와 같은 통합위탁을 하도록 다시 조합공동법인에 제안했다.

그러나 조공법인은 지난해 12월 조공법인 조합장 총회 열고 농산물유통센터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올해 2월 28일까지만 운영한다고 결정하고 교육지원청과 각급학교 등에 일방 통보했다.

이러한 조합공동법인의 행보에 당진시는 올해 3월부터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직영으로 운영키로 하는 등 강력한 제동에 나섰다.

당진시는 직영 운영과 더불어 지역 농산물 만큼은 농업인의 소득 보장과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농축산물을 지역 업체나 농업단체가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에도 돌입했다.

또한 농산물유통센터도 조합공동법인의 운영 종료 결정을 받아들여 향후 전문성을 갖고 농산물 산지유통과 통합마케팅을 수행할 수 있는 농업단체를 공모를 통해 선정해 재위탁하고 조합공동법인이 갖고 있는 센터 토지지분은 당진시가 예산을 확보해 매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당진시는 조공법인의 일방적인 농산물유통센터 운영 통보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위ㆍ수탁 협약에 따라 책임도 묻는다는 방침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차질 없는 학교급식 운영을 위해 당진시는 학교급식지원심의위원회를 열어 학교급식지원센터 운영 방식과 식재료 공급ㆍ배송업체 모집을 협의할 계획”이라며 “향후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를 확대하고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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