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감사결과…위생관리 미흡 등 급식운영도 ‘엉망'

경기도교육청의 2018년 상반기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 상당수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급식지원금이 직원들의 간식비로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도교육청이 공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남양주 오렌지유치원은 2014년 3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유치원생 점심용 식재료 구매에 우선 써야 하는 지방자치단체 무상급식 보조금 831만여원을 증빙자료 없이 지출하거나 사적 물품 구매, 급식용이 아닌 물품에 구매하는 등 부적절하게 집행했다. 같은 기간 유치원생의 점심식사 비용으로만 써야 하는 교육청 무상급식 지원금 1,268만여원을 비슷한 방법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용인 강남큰빛유치원 역시 2014년 4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급식지원금 357만여원을 김밥이나 과자 등에 지출했다. 화성 숲속코코유치원도 2015년 4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급식지원금 114만여원을 교직원 커피 등 음료 구매에 썼다.

교육청과 지자체는 급식비를 반반씩 부담해 유치원에 지원하고 있다. 이 급식비는 식품비로 우선 집행해 급식의 질을 확보해야 하고 우유나 간식, 요리 수업 등 중식 이외의 항목으로는 지출할 수 없다.

소독도 하지 않고 보관하다 적발된 주방용 기구들.
도교육청은 급식지원금을 부당하게 집행한 유치원에 대해 경고, 경징계 등의 처분을 하고 적발 금액을 모두 환수하도록 했다.

이외에 식자재 원산지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거나 보존식 누락,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 보관, 급식종사자들의 건강검진 결과서 미구비, 조리실 위생관리 소홀 등을 지적받는 등 이번 감사 대상 모든 유치원에서 급식운영과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지난 10월 2015∼2017년 사립유치원 특정감사 결과를 유치원 실명과 함께 공개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내년부터는 유치원 공공성 강화 점검 추진단(가칭)을 꾸려 도내 1,000여곳에 달하는 사립유치원을 모두 들여다 볼 계획이다. 감사관 관계자는 "앞으로 정기적으로 유치원 감사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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