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유산균,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경쟁력 지녀
최후의 항생제 ‘밴코마이신’에도 강한 내성 확인
살모넬라균 등 식중독균 증식 억제에도 큰 효과
동국대 김왕준교수팀, 국제미생물학술지에 발표

김치를 자주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가 더 확실해졌다.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이 최후의 항생제로 알려진 밴코마이신(vancomycin) 투여에도 끄떡없이 견딜 만큼 강인한 생존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또 살모넬라균ㆍ황색 포도상구균 등 대표적인 식중독균의 증식을 크게 억제한다는 연구결과도 함께 확인됐다.

김치 유래 유산균이 항생제에 대해 높은 내성을 갖는다는 것은 프로바이오틱스로의 쓰임새가 확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치 유래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과 항생제를 함께 투여해도 항생제로 인해 프로바이오틱스가 잘 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동국대 식품생명공학과 김왕준 교수팀은 김치에서 얻는 특정 유산균이 다양한 항생제와 높은 산성 환경ㆍ담즙산염에서도 살아남는 등 생존력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Frontiers in Microbiology’ 최근호에 소개됐다.

김치 유래 유산균은 모두 높은 산성 환경에서 강한 저항력을 나타냈다.
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는 장(腸)까지 안전하게 내려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연구를 통해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이 위산(胃酸)으로 인해 산성도가 높은 위(胃)를 무사히 통과하고 항균작용이 있는 담즙산염에도 저항성을 보여 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김치 유래 유산균은
△Lactobacillus curvatus KCCM 43119
△Leuconostoc mesenteroides KCCM 43060
△Weissella cibaria KCTC 3746
△W. koreensis KCCM 41517 등 네 종류다.

김치 유래 네 유산균은 모두 높은 산성 환경에서 강한 저항력을 나타냈다. W. cibaria KCTC 3746를 제외한 나머지 세 유산균은 담즙산염에 노출돼도 살아남았다.

김치 유래 네 유산균은 클로람페니콜ㆍ카나마이신ㆍ스트렙토마이신ㆍ젠타마이신ㆍ에리스로마이신 등 다양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였다. 항생제의 약발(유산균 등 세균을 죽이는)이 잘 듣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최후의 항생제’로 통하는 밴코마이신을 투여해도 W. cibaria KCTC 3746ㆍW. koreensis KCCM 41517 등 두 유산균은 견뎌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김치 유래 유산균이 병원성 대장균 O-157ㆍ살모넬라균ㆍ황색 포도상구균 등 대표적인 식중독균의 증식을 크게 억제한다는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김 교수는 “김치에서 유래한 여러 유산균이 식중독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김치 유래 유산균이 프로바이오틱스로서의 잠재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

건강한 장을 유지케 하는 프로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으로 장 속에 서식하며 증식하는 균을 말한다.

건강한 장을 위해서는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우리가 흔히 섭취하고 있는 식품 속에는 표벽제, 발색제, 착색료, 감미료, 보존료와 같은 화학물질이 있다.

한국인의 경우 1년 동안 섭취하는 식품첨가물은 무려 24.69kg에 달하며, 화학물질은 장내 독소를 축적하고 간의 부담을 늘려 모두 해독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밀가루나 햄버거 등을 많이 섭취하면 장내 곰팡이균이 증식하고 독소를 배출하여 세로토닌의 합성을 방해해 장의 연동운동을 떨어뜨리면서 변비를 유발하거나 정서적으로는 자꾸 가라앉고 기분도 별로 안 좋게 한다.

로토닌은 자신감이나 기쁨 등을 느끼게 해주는 행복호르몬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세로토닌은 뇌가 아닌 장에서 90%나 생성되어 뇌로 전달되기 때문에 장 건강이 떨어지면 우울증이나 불안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의력결핍장애(ADHD), 자폐증, 우울증 등 신경질환이 장내 세균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산균 섭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 이유는 장내 세균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다양한 효능이 밝혀지면서부터인데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은 장내 좋은 세균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첨가물뿐만 아니라 살아오면서 섭취해왔던 항생제는 나쁜 균은 물론, 좋은 균까지 사멸시켜 장내 환경을 황폐하게 만들었으며, 지금도 달걀이나 육류를 통해 간접적으로 섭취하고 있는 항생제 역시 인체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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